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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농협은행,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 이익 ‘최대’...14억 육박

NSP통신, 이정윤 기자, 2018-01-18 18:29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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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은행들이 가상화폐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가상계좌를 가상화폐 취급업자에게 제공한 대가로 지난해 22억원을 벌어들였다. 이 중 공적인 목적을 위해 설립된 기업·농협은행의 수익이 절반을 훨씬 넘는 14억여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가상통화 취급업자에 대한 은행 수수료 수익 현황’을 보면 농협·기업·국민·신한·우리·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지난해 가상통화 거래소 관련 수수료 수입은 22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에 61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6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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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은행중 지난해 수수료 수입을 가장 많이 벌어들인 은행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다. 최근 다크호스 거래소로 떠오른 업비트에 가상계좌를 준 기업은행은 가상계좌 수수료를 건당 300원으로 책정해 총 6억7500만원 수입을 벌어들였다.

최대 규모인 빗썸과 코인원에 가상계좌를 내준 농협은행의 수수료도 건당 300원으로 총 수수료 수입은 6억5400만원에 달했다.

기업과 농협, 이 두 은행은 가상통화 취급업자 관련 예치잔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농협이 가상통화 취급업자에게 발급한 계좌는 단 2개였지만 계좌 잔액이 7865억원에 달해 국내은행 중 최고였다. 기업은행의 예치 잔액은 2위로 4920억원(30개)에 달했다.

빗썸과 후발 거래소 4곳에 가상계좌를 제공한 신한은행 역시 연간 6억21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벌어들였으며 국민은행의 수수료 수입은 1억5100만원, 산업은행이 6100만원, 우리은행이 5900만원 순이었다.

NSP통신-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

이 같은 수수료 수입은 사실상 가상화폐 거래자들이 은행에 낸 돈이다.

시중은행들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하는 대신 거래소로부터 입금 건당 200~300원씩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거래자가 자금을 출금할 때 거래소에 더 비싼 수수료 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거래자가 은행 수수료를 부담하는 것이다.

일례로 국내 한 대형 거래소는 1000만원 이하 출금에 건당 1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10만원을 출금하든 1000만원을 출금하든 수수료 1000원을 내고 10만원을 두 번 출금하면 1000원씩 두 번 수수료를 내는 방식이므로 거래소는 은행에 내는 가상계좌 입금 수수료 이상을 벌어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은행들은 가상계좌라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대가로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가 폭증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은행 담당자는 다른 업무와 함께 가상계좌 업무를 보고 있고 가상계좌 시스템도 은행의 전체 시스템에 포함돼 있어 별도의 유지비용이 들지 않는다.

한편 은행들은 지난해 말 정부 대책에 따라 가상계좌 신규 발급과 기존 가상계좌의 신규 회원 추가를 차단했으며 기존 거래자는 실명 전환할 계획이다.

박용진 의원은 “그간 은행들은 가상화폐 거래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챙기면서도 고객 보호차원에서는 나몰라라 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은행 자체적인 보호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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