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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통발효식품 '횟대기 밥 식혜' 명맥잇기 나선 신나희 교수

NSP통신, 강신윤 기자, 2016-04-25 18:25 KRD6
#신나희 #밥식혜 #포항
NSP통신-▲신나희 성덕대학 발효식품연구소 교수
▲신나희 성덕대학 발효식품연구소 교수

(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경북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발효식품인 '횟대기 밥 식혜'가 상품화될 전망이다.

한동대는 도심재생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포항 토속음식이지만 갈수록 명맥을 잃어가고 있는 횟대기 밥식혜 상품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제는 기억속으로 사라져 어릴적 아련한 기억속의 그 음식. 다음 세대에게 알려야 하고 시민들도 함께 지켜 나가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향토 토속음식, 밥 식혜가 현재 포항 대표 발효음식에서 빠져 있고 명절 대표 음식에서도 명맥을 잃어가고 있어 서둘러 지역 토속음식으로 지정 육성돼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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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와 함께 밥 식혜 상품화에 본격 나선 성덕대학 발효식품연구소 신나희(46.여)교수를 만나 그간의 활동과 현재 추진상황, 미래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신 교수는 포항 세명여고를 졸업하고 포항에서 활동하며 현재 위덕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밞고 있는 포항토박이다.

- 밥 식혜 상품화에 나선 이유는.

​▲우리는 모든 농산물의 표본실인 경상도에 살고 있다. 바다와 산, 들, 논 어디서나 생산되는 모든 청정 생산물들이 우리먹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하지만 현대사회가 패스트푸드로 대변되는 빠른 음식을 선호하고 외식위주의 식단이 만들어지면서 서서히 옛 맛이 사라지고 있다. 더욱이 프렌차이즈가 난무하면서 식당들의 식단에도 향토 토속음식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글자그대로 향토 토속음식은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다음세대에게 지역 음식이 몇가지나 전수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것이 십수년간 식품을 전공하면서 포항지역에서 생산된 특성화된 농수산물을 상품화해 보자는 나름의 목표를 수립한 동기다. 이에 젊은세대들은 잘모르겠지만 40중반을 넘어가는 중노년세대에게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포항의 전통 발효음식인 횟대기 밥식혜를 처음으로 상품화하기로 결정했다.

​​- 왜 밥 식혜인가.

​▲지역의 오래된 발효식품이 이제는 기억속으로 사라져가고 만들어 드시는 분들도 소수에 불과하다. 어릴적 아련한 기억속의 그 음식을 이제는 젊은이들에게 알려야 하고 시민들도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할머니가 정미소를 하셨는데 명절이 되면 항상 밥식혜를 하셨다. 그떄는 이름도 모르고 먹다가 어머니께서 다시 가끔해 주면서 그 맛을 잊지 않고 있다. 최근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거란 말에 더많은 분들과 맛을 공유 하고싶다는 생각에서 밥식혜 상품화에 본격 나서게 됐다. 현재 농림부에서도 로컬 푸드가 대세이고, 토속음식의 6차산업화 물결이 일고 있어 더욱더 우리지역에서 힘을 모아 추진해야 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밥 식혜란 어떤 음식인가.

▲전통제조방식은 꼬두밥을 지어 식힌 뒤 횟대기를 먹음직스럽게 잘라 엿질금 가루에 숙성시켜 일정시간이 지난 뒤 고추가루와 마늘,무우채 등을 섞어 일주일간 발효시켜 완성한다. 여기다 현대의 과학적 제조방식을 도입해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 시켰다. 어린이나 노인, 남녀, 청장년층 구별없이 누구나 먹을 수 있도록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었다. 전라도의 홍어삼합을 아이들이 먹는것을 보면서 밥식혜도 우리 아이들의 입맛에 충분히 맞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다른 도시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동해시에는 좁쌀로 밥을 해서 담근 가자미 식혜가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고 안동식혜도 많이 유명해 전국적으로 유통 판매되고 있다. 포항지역의 경우 횟대기 밥식혜는 이보다 더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탁월한 상품이지만 아직 본격 육성되지 않고 있다. 이에 최근 한동대 산학협력단에서 좋은 프로젝트담당인 서병철 교수의 제의로 현재 도시재생 협동조합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상품화에 나설 계획이다.

- 도심재생프로젝트란.

▲지방대학이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한 맞춤식 전문지식을 동원해 지역발전을 위한 이정표를 제시해 쇠락해가는 포항의 원도심을 되살리는 데 지역 대학과 지역민들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상생모델이다. 획일적인 철거와 재개발위주의 기존 도시재생사업에서 탈피해 시민복지와 저소득층 보호·지역공동체 강화 등을 위해 협동조합 형태의 도시재생을 이뤄내는데 목적을 두고 마련됐다.지역공동체가 주관하는 봉사와 비즈니스를 결합한 사업형태이다.

- 앞으로 계획은.

▲현재 직속 연구기관이 포항에 없어 영천의 성덕대학 발효연구소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식문화 파트에 지역의 특산물을 재생산가공하는 분야가 있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포항지역 대학이나 포항시 산하기관에서 포항의 전통토속음식을 연구해 포항의 향토음식을 세계화하는 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향후 포항의 대표적 먹거리인 콩잎 짱아찌와 톡 장아찌 등도 상품화하고 싶다. 초등학교에 밥 식혜가 올라가는 그날까지 연구와 개발을 멏추지 않을 계획이기에 포항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 성원을 당부드린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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