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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LG생명과학, 제약리베이트 그리고 최순실

NSP통신, 박정섭 기자, 2017-01-03 23:12 KRD2
#LG생명과학 #리베이트 #제약 #최순실 #바이오

(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새해벽두부터 제약회사의 리베이트사건이 터졌다. 이번엔 대형제약사다. 바로 LG생명과학이 그 논란의 중심에 선 것. 검찰은 LG생명과학이 자신들이 원하는 약가 결정과 관련해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줬다는 혐의를 잡고 LG생명과학의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제약회사의 리베이트 작태가 끊이질 않고 있다. 업계 스스로는 물론이고 제약협회등이 나서서 스스로 자정노력을 하겠다고 매번 나발 불고 있지만 리베이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갈수록 오히려 리베이트가 더 대담해지고 이젠 대형제약회사들까지 뇌물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게다가 제약회사들의 뇌물대상자가 이젠 의사를 넘어 공무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에 유영제약등 주로 잔챙이 소형제약사등이 리베이트로 적발되더니 최근 들어선 동아제약 LG생명과학 등 대형제약사들이 리베이트 논란에 서있다.

최근 대법원은 동아제약(현 동아쏘시오홀딩스)으로부터 수십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여러명의 의사들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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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의 리베이트 내용을 보면 진짜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자신들의 약을 처방해주는 조건으로 수억대의 뇌물을 주는 가 하면, 의사들이 기거하는 주택의 집세까지 대납했다고 한다. 또 명품가방이나 시계등을 선물하는건 기본이고 연구비나 강의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건네기도 한다.

한마디로 기가 찰 노릇이다. 이쯤 되니 필자는 ‘최순실 국정농단사태’가 생각난다. 기업들이 뇌물을 주고 자신의 원하는 바를 이루었으니 돈을 챙겨먹은 의사들은 최순실이 아니고 무엇이랴. 최순실사태나 제약리베이트나 피보는 건 순진한 국민(소비자)들이다.

이렇듯 리베이트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리베이트처벌이 약하기 때문이다. 속된말로 ‘한번 걸리면 죽는다’는 인식을 기업들에게 심어줄 정도의 보다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 한번만 적발되도 리베이트대상 약품의 판매취소를 내리거나 또는 더 나아가 적발된 회사를 시장에서 영원히 퇴출시키는 그야말로 생각만 해도 섬짓한 대처방안이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리베이트 행진은 드라마 시리즈를 보듯 계속 이어질 것이다.

리베이트는 다른 뇌물과는 달리 죄질이 무거워야 한다. 인간의 건강 및 생명과 직결된 의약품과 관련된 선택을 뇌물로 결정한다는 건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의사들이여, 그대들은 히포크라테스선서를 마냥 장난으로 하는 것인가. 모든 환자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인정하고 외경을 실천해야할 장본인들이 추잡한 짓을 해가며 자신들의 자존심마저 짓밟고 인간의 생명을 돈으로 바꾸려 하는가.

한국제약산업은 아직도 갈길이 멀다. 소규모 점방이나 약방으로 시작해 어떻게 해서든 약만 팔아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소위 ‘나는 그냥 장사꾼’이란 안이한 생각에 머물고 있는한 발전은 더 이상 없다. 바이오 한번 잘 키워서 상장시켜 대박이나 노리자는 허황된 꿈에 사로잡혀있는 한 결국 남는 건 쪽박일 뿐이다.

유럽의 유수한 제약 바이오기업들이 원래는 화학기업(Chemical Company)로 시작했다는 걸 알고 있는가. 그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겨 보기 바란다.(본지 편집부국장겸 산업부장)

NSP통신/NSP TV 박정섭 기자, des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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