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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훈청 교육훈련팀장 나주원

(서울=NSP통신) 중·장기복무(장교, 준·부사관으로 5년 이상 복무) 제대군인들이 처음 사회에서 부딪히게 되는 어려움 중 하나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일 것이다.

나 또한 육군에서 6년이라는 기간 동안 장교로 군복무를 한 후에 제대했을 때 사회라는 공간이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그때 처음 손을 내밀어 준 곳이 바로 제대군인지원센터였다.

전역 무렵 제대군인지원센터의 담당 상담사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주면서 조언해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고마운 일이었지만, 그때는 왜 그랬는지 기분이 나쁜 듯 퉁명스럽게 대했다.

그럼에도 상담사에게서 또 연락이 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어느새 내가 먼저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거나 취업에 대해 문의를 하게 됐다.

그렇게 1년, 2년이 지나서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중간에 상담사 분들이 바뀌기는 했지만, 누군가가 10년 동안 나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만큼 든든한 일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과 인연으로 지금은 나 또한 제대군인들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

현재의 일을 하면서 제대군인들을 볼 때마다, 연락을 할 때마다 반갑고 동질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분들을 직접 만나보면 역시 너무나 좋은 분들이고, 매일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멋진 분들이었다.

이러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들을 위해서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는 크게 진로상담, 취업지원, 교육지원 등을 하고 있다.

교육지원과 관련해서는 ‘대학 또는 전문교육기관 위탁교육’, ‘사이버교육’, ‘제대군인 가족참여 힐링교육’, ‘직업교육훈련바우처’ 등의 지원제도가 있다.

이와 관련해서 제대군인지원센터로 문의하시면 언제나 친절하게 알려드리고, 해당이 되는 분들에게는 아낌없는 지원을 해드리고 있다.

얼마 전 이 중 한 과정인 위탁교육기관에서 자격취득을 위해 함께 모여 온 힘을 다해 공부하는 현장을 방문하게 됐다.

그런데 그분들의 표정이 너무나 밝았다. 연령대도 다양했는데, 모두가 한 식구처럼 서로 도와가며 공부하고 있었다.

심지어 강의시간 몇 시간 전부터 미리 오셔서 함께 스터디를 하시고, 교육 후에도 곧바로 귀가하지 않고 공부를 하셨다.

나이가 지긋하신 선배 제대군인 한 분은 나의 손을 잡으시면서 오히려 인생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시기도 했다.

그분들에게서 외로움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며, 희망과 기쁨만이 느껴졌다. 교육기관 원장은 역시 제대군인들은 다르다고 말씀하시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제대군인들은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하신 분들이다. 따라서 당연히 우리는 이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답을 해야 할 것이다.

실질적인 제대군인 지원제도 또한 보답을 위한 한 부분이지만, 우선 우리 모두 제대군인들에게 먼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그리고 그분들과 희망을 함께 더하면서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글: 대구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교육훈련팀장 나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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