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내용 건너뛰기(skip to main content) 본문 바로가기(Go body) 메뉴 바로가기(Go Menu)
G03-8236672469

차연양의 명.탐.정

진시황의 불로초 ‘황칠’, “황금정에서 맛보세요~”

NSP통신, 차연양 기자, 2015-06-30 16:36 KRD3
#황금정 #황칠 #해신탕 #장유맛집 #금곡동맛집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황칠’ 산삼의 사포닌, 참깨의 세사몰 등 풍부, 김상배 황금정 대표 “황칠요리는 음식 아닌 보약”

NSP통신-김해 장유에 위치한 황금정 4호점. 단체석이 완비돼있어 각종 모임 장소로 좋다. (문현승 기자)
김해 장유에 위치한 황금정 4호점. 단체석이 완비돼있어 각종 모임 장소로 좋다. (문현승 기자)

(부산=NSP통신) 차연양 기자 = ‘차연양의 명소 탐방 정복기(차연양의 명.탐.정)’에서는 부산·경남지역 곳곳의 숨은 명소를 소개하고 그 속에 녹아든 주인공들의 철학과 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생업이고 누군가에게는 신념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인생이기도 한 생생한 현장에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희로애락(喜怒哀樂)에 대해 들어본다.<편집자 주>


저염식, 유기농 등 웰빙 바람이 대한민국을 강타하면서 건강식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한껏 고조돼있는 요즘이지만 소위 말하는 ‘보양식’에 대해서는 ‘거기서 거기’라는 인식이 여전하다.

“황칠나무를 아는 것만으로도 10년을 더 장수할 수 있습니다.”

G03-8236672469

다소 강하고 호기로운 인상으로 무게를 실어 말하는 이 사람은 17년 황칠나무 연구가이자 황칠나무 요리 전문점 ‘황금정’을 운영하고 있는 김상배 대표.

김 대표는 황칠나무 요리는 여타 보양식 정도로 여기기엔 너무나 아깝다며, 다산선생도 그리 말했듯 황칠은 ‘보물 중에 보물’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 오리와 황칠의 만남, “국물은 한방울도 남기지 말 것”

진시황이 불로초라 부르며 해동국에서 가져왔다 전해지는 귀한 황칠나무는 오직 우리나라에만 자생한다. 산삼과 같은 사포닌 성분이 들어있어 ‘산삼나무’라 불린다.

부산 금곡점, 경남 양산점, 전남 벌교점에 이어 경남 김해장유점을 개업해 운영 중인 ‘황금정’은 황칠액을 메인요리의 육수 뿐 아니라 김치 등 밑반찬에도 사용하는 명실상부 황칠나무 요리 전문점이다.

NSP통신-황칠액을 넣은 육수와 오리고기, 전복·돌문어 등 해산물이 어우러진 황금정의 메인메뉴 해신탕(13만원). 이 밖에 황칠해신삼계탕, 오리불고기, 코스메뉴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문현승 기자)
황칠액을 넣은 육수와 오리고기, 전복·돌문어 등 해산물이 어우러진 황금정의 메인메뉴 해신탕(13만원). 이 밖에 황칠해신삼계탕, 오리불고기, 코스메뉴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문현승 기자)

특히 오리와 잘 맞는다는 황칠. 이 황칠을 3일 꼬박 달인 황칠액으로 육수를 만들고 오리와 함께 함께 한 번 더 끓여낸다.

여기에 전복, 돌문어 등 해산물을 가득 담아낸 것이 ‘황금정’의 메인메뉴인 해신탕. 먹기도 전에 이미 보양한 느낌이다. 부글거리는 국물에서 약향(藥香)이 훅 올라온다.

진한 향에 첫술이 망설여지더니 오리를 풀어 함께 입에 넣자 생각이 바뀌었다.

야들야들한 오리살이 진한 육수와 어우러지니 강한 약향이 은은해지면서 담백한 맛은 깊어진다. 술을 먹은 것도 아닌데 제대로 ‘해장’하는 느낌. 여기에 쫄깃한 돌문어살을 한 점 씹으니 금상첨화다.

특별한 날엔 푸짐한 해신탕을, 한 끼 식사로는 해신삼계탕이 좋다.

“고기는 남기셔도 국물은 무조건 다 드셔야 합니다. 식사 후 6시간 뒤에 소변에서 독소가 빠져나간 것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테이블마다 일일이 찾아가서 음식이 손님 입에 맞는지 살피고 황칠의 효능을 알리기 바쁜 김 대표.

이 귀한 황칠을 중국, 일본에서는 못 가져가서 안달인데 우리나라 사람들만 모르는 것이 너무나 억울하다며 열을 올린다.

◆ ‘해동국의 불로초’ 황칠에 미친 지 17년 세월.

NSP통신-전남 보길도産 황칠나무(사진 오른쪽)은 수간이 굵고 수액이 풍부하다. 사포님 함량도 타 지역 황칠과 비교해 10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황금정에서는 최고로 친다는 보길도 황칠만을 고집한다. (문현승 기자)
전남 보길도産 황칠나무(사진 오른쪽)은 수간이 굵고 수액이 풍부하다. 사포님 함량도 타 지역 황칠과 비교해 10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황금정에서는 최고로 친다는 보길도 황칠만을 고집한다. (문현승 기자)

실내건축가였던 그가 황칠나무에 ‘미치기’ 시작한 것은 17년 전 대장암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지인이 황칠로 새 삶을 다시 찾은 기적을 지켜보면서부터다.

“죽을 날만 받아놓고 있던 양반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황칠을 우려먹기 시작하더니 아직까지 살아있습니다. ‘옻칠천년 황칠만년’이라는 옛말이 정말 맞다니까요.”

인삼, 산삼처럼 사포닌 성분이 들어있는 황칠이기에 김 대표는 심마니 이길수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며 맨땅에 헤딩하듯 본초강목, 고려사절요 등 고서적을 뒤졌다.

NSP통신-17년간 황칠연구에만 온 힘들 쏟았다는 김상배 황금정 대표. 전직 실내건축업자 답게 인공정원 등 내부 분위기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얘기한다. (김치훈 기자)
17년간 황칠연구에만 온 힘들 쏟았다는 김상배 황금정 대표. 전직 실내건축업자 답게 인공정원 등 내부 분위기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얘기한다. (김치훈 기자)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황칠, 그 중에서도 최고로 친다는 전남 보길도 산(産)을 가져다 70일을 응달에서 말린다. 햇빛에 약한 사포닌 성분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말린 황칠을 또 3일에 거쳐 44시간을 고아낸다. 황칠을 연구한 이후부터는 하루에 4시간 이상 잔 적이 없다는 말이 증명하듯 보통정성으로는 엄두도 못 낼 작업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황칠은 몸의 독소를 풀어주고 간 기능과 면역력 강화에 탁월하다. 삼(蔘)류와 달리 황칠은 음양(陰陽)체질에 상관없이 두루 쓸 수 있는 것 또한 장점.

사포닌과 함께 참깨에서만 발견되는 면역증강 성분 ‘세사몰’도 포함돼 있어 효능이 극대화된다. 즉 황칠은 사포닌과 세사몰이 모두 들어있는 유일한 종이다.

본초강목에서는 황칠을 35~40시간을 달였을 때 가장 좋다고 했지만 수년간 성분분석을 의뢰하며 연구한 끝에 사포닌 함량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최적의 달임 시간을 찾았다.

44시간을 달임과 숙성 과정까지, 황금정의 황칠액은 총 72시간의 노고로 만들어진다.

“시중에 파는 황칠 제품에는 황칠액이 9%이상 함유된 것이 없지만 우리 육수에는 황칠액이 10% 이상 들어갑니다. ‘황금정’에서는 음식이 아니라 보약을 팔고 있습니다.”

황칠로 판·검사를 뽑는다면 수석도 자신 있다는 김 대표. 60명 남짓한 국내 황칠연구가 중에서도 본인만큼 정성과 노력을 쏟은 이는 아마도 없을 거라 확신하는 그의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다.

◆ “식당 하는 사람은 절대로 비겁하면 안돼”

NSP통신-알록달록한 색감에 눈이 즐거워지는 밑반찬과 후식으로 나오는 수제 약과. (김치훈 기자)
알록달록한 색감에 눈이 즐거워지는 밑반찬과 후식으로 나오는 수제 약과. (김치훈 기자)

고운 색감을 자랑하는 상차림, 후식으로 나오는 알록달록한 약과와 수정과까지. 장대한 기골의 강한 인상과는 정반대로 음식이 너무나도 정갈하고 아기자기하다.

“성질이 더러워야 음식이 야무집니다.” 장난스레 농을 던지는 김 대표의 입은 웃지만 눈빛은 단호하다.

김치와 쌈장에도 황칠액을 넣을 만큼 반찬에 정성을 쏟는 김 대표는 ‘얼마나 들었으니 얼마를 뽑아야한다‘라는 마인드로는 음식을 팔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나는 세상에서 꼴짭한 것(‘비겁하다’의 경상도 방언)을 제일 싫어합니다.”

공깃밥은 네 공기까지 무료다. 김 대표 본인이 너무 배고플 때 네 공기까지 먹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밥과 밑반찬은 푸짐하고 고급스럽게. ‘떨이’라는 말은 ‘황금정‘에서는 금기어다. 좋은 음식을 깨끗하게 파는 것. 유별난 김 대표의 간단한 경영철학이다.

수저는 종이포장으로 일일이 싸고, 수저가 닿는 상위에는 항균종이를 깔았다.

두툼한 물수건은 반드시 삶아 빨아야 한다.

종업원들의 불만을 알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황금보다 귀한 황칠이 올라가는 손님상이기에 티끌조차 없어야한다고.

김 대표는 17년간 연구해왔지만 황칠은 알면 알수록 재밌고 신기하다고 말한다.

황칠이라는 숙명을 안고 앞으로도 연구를 거듭해 중국,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 모두에게 황칠을 알리고 싶다는 김 대표.

그의 철학과 노고와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황칠나무 요리는 부산 금곡동, 경남 양산, 전남 벌교 그리고 경남 김해장유에 위치한 ‘황금정’에서 맛볼 수 있다.

NSP통신/NSP TV 차연양 기자, chayang2@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G03-8236672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