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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읽어볼까

조혜란 작가의 ‘노랑이들’

NSP통신, 박지영 기자, 2017-11-06 10:17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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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서울=NSP통신) 박지영 기자 = 조혜란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인 ‘노랑이들’은 노랑을 찾아 떠나는 유쾌한 소풍을 다루고 있다.

노랑을 찾아 떠나는 주체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입고 있는 흰옷은 어떤 색으로도 물들 수 있는 순수한 마음을 상징하고 있다.

아이들은 노란 버스를 타고 노란 꽃이 핀 동네를 지나 노란 것들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길을 달려 노란 들판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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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들이 익어가는 황금 들판, 탁 트인 자연을 만난 아이들은 마음을 활짝 열고 메뚜기를 따라 훨훨 날아오르기도 하고 어질어질 떨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한바탕 놀고 난 뒤에는 노란 벼들로 꽉 채워진 들판에서 방방 뛰기도 하고 뒹굴기도 한다. 점점 놀이에 빠져들수록 아이들도 노랑으로 물들어 간다. 아이들 옷에 붙은 노란 알갱이들이 점점 많아진다.

그때 허수아비가 나타난다. 사람의 형상을 보자 아이들은 화들짝 놀란다. 자유로운 상상이 허수아비로 표현되는 타인의 시선으로 깨지고 만다. 현실로 돌아온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와 옷에 묻은 노란 먼지를 털고 잠에 든다.

잠든 아이들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면 노랑을 찾아 떠난 흥겨운 소풍 정도로 끝낼 수 있겠지만 작가는 여기에 재미난 이야기를 하나 엮는다.

노란 달님이 잠든 아이들을 바라보다가 아이들 옷을 노랗게 물들인다는 것이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유머가 느껴지는 장면이다.

책을 통해 작가는 책을 덮고 눈앞에서 노랑이들을 찾아보라고 이야기한다.

작가는 “책상에는 노란 컵, 노란 메모지가 보이고 시선을 넓히면 노란 가방, 노란 옷도 보인다”며 “창밖으로 계절마다 노란 꽃, 노란 낙엽 등을 찾을 수 있고 노란 대상들은 참 많다”고 말한다.

작가는 “그 대상과 색을 천천히 바라보다 보면 색이 주는 충만함이 다가온다”며 “의미를 찾는 오랜 습관을 살짝 놓아버리면 눈앞의 형체와 색이 아름다움으로 반짝인다”고 이야기한다.

▲조혜란 작가는 자유로운 그림체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7년 봄에 ‘상추씨’로 바느질 그림책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기도 했다. 붓으로는 한국적 정서를 거침없이 표현했다면 바느질로는 귀여운 일상을 포착해 작은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넓혔다.

NSP통신/NSP TV 박지영 기자, jy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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