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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볼까

스물다섯 살 ‘실패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20대 이야기’

NSP통신, 박지영 기자, 2019-03-06 13:56 KRD7
#스물다섯살 #20대이야기 #주진주소설
NSP통신

(서울=NSP통신) 박지영 기자 = 소설 스물다섯 살(부제 오아시스 신기루, 지은이 주진주 소설)은 대한민국에서 희망 없이 살아가는 청춘들의 현재를 느끼게 해 주면서 길고양이를 통해서 그래도 우리가 왜 포기하지 말고 버티며 살아야 하는지 보여준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든 현실을 보여주면서 길 고양이의 삶을 향한 처절한 노력처럼 우리도 포기하지 말자고 말하고 있다.

출판사 매직하우스는 이 책의 서평을 통해 자살률 1위의 암울한 대한민국, 그 중에서도 10대와 20대 청춘들은 가장 불행하다고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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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는 치열한 입시지옥에서 살아남기 위해 쉴 틈 없이 입시 준비를 해야 한다. 스물다섯 살의 청춘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사회에 들어가는 나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20대는 희망이 없다. 급속한 인구 노령화로 인해 은퇴하지 않고 직장에 자리 잡고 있는 기성세대와 경쟁을 해야 한다.

어쩌면 20대 청춘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더 수입이 적어질 수 있는 세대가 됐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고 하지만 대한민국 20대는 최저임금이 겨우 보장되는 최악의 노동시장에 내몰리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은 꿈을 안고 미국 유학을 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몇 학점을 남겨 둔 채 휴학생 신분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작가가 되는 게 꿈이다.

인구가 줄어드는 대한민국에서 작가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가난을 각오해야 한다. 작가가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단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하지만 그야말로 안정적인 좋은 일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매일매일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비정규직의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서울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월세 각종 공과금을 내면서 돈을 모으는 일이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노력해도 이뤄질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바로 인생인 것이다. 꿈을 포기하고 인생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던 중 집 앞에 찾아온 길고양이 세 마리를 만나게 된다. 쓰레기통을 뒤지면서 처절하게 살아가다가 치여 죽고 굶어 죽고 얼어 죽고 병들어 죽는 운명을 사는 고양이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위로를 받지만 그 고양이 중 두 마리의 죽음을 보면서 사는 게 왜 이리 힘이 드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이 소설은 대한민국에서 희망 없이 살아가는 청춘들의 현재를 느끼게 해 주면서 길고양이를 통해서 그래도 우리가 왜 포기하지 말고 버티며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든 현실을 보여주면서 길 고양이의 삶을 향한 처절한 노력처럼 우리도 포기하지 말자고 말한다.

실패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20대들에게 실패하는 상상하지 말자고 얘기한다.

주진주 작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수많은 청춘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 되돌아보면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생각은 결국 세상에서 성장의 아픔을 홀로 겪어 내야만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이야기한다.

그 누구도 내가 겪는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며 오히려 약점이 되거나 원색적인 비난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가장 나를 힘들게 했다고 회상한다.

주 작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로를 진실하게 사랑하지 못하도록 교육받은 우리는 함께 아파하고 이겨나갈 친구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 작가는 “생명은 강하고 행복은 바로 옆에 있다. 가장 힘들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 꿈을 향해 다시 일어나야만 하는 순간이다”며 “그리고 함께라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주진주 작가는 199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세상에서 제일 특별한 사람이라 믿으며 성장했다.

외동딸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며 10대를 보냈다. 그리고 맞이한 20대, 신이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앗아간 듯한 고통의 시간 속에서 내가 얼마나 특별하고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서른을 맞이하는 지금, 치열했던 20대를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보냈다. 그리고 이제 내가 고통 속에서 찾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글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한다. 작가라는 꿈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 작은 희망이 되기를 원한다.

NSP통신/NSP TV 박지영 기자, jy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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