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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작은 한라산 어승생악

NSP통신, 염공료 기자, 2017-02-15 12:09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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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NSP통신) 염공료 기자 = 작은 한라산이라 하는 어승생악을 다녀왔다.

제주도의 오름 중에 단일 분화구를 가진 가장 높은 오름이다. 오름을 오르는 길은 나무계단으로 돼 있어 가족이 함께 등반하기 좋은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시작해 정상에 오르는 시간은 남자 어른의 걸음으로 약 30분정도 걸린다. 산의 이름 중에 ‘악’이라는 말이 붙으면 험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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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관악산, 가평의 삼악산, 강원도의 치악산이 그렇다. 그런 관계로 어승생악도 오르는 길이 험하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계단이 잘 조성돼 있어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어린아이들도 힘차게 걸어 올라가는 모습이 간간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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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오르며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 험한 길이었구나 하는 모습이 보인다.

커다란 나무 밑에는 키 작은 조릿대가 넓게 퍼져 자라고 있었다. 숲속의 나무들은 척박한 조건에서 살아 남기위해 힘겨웠던 모습이 보인다.

커다란 바위 옆에 싹을 튀어 바위를 의지하며 살았을 나무가 이제는 그 돌을 품고 있다. 물을 찾아 힘겹게 내려 뻗은 뿌리에서 세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어승생악은 자연학습탐방로로 동물들과 야생화들을 볼 수 있다. 바람에 나무가 스쳐 삐걱거리는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조릿대 잎사귀의 사각거리는 소리, 까마귀의 울음소리, 작은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탐방로는 숲속정원이다. 조릿대로는 쌀을 씻어 건질 때 사용하는 조리를 만들었다.

지금은 조릿대를 이용해 건강음료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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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살면서도 한라산의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고 할 정도로 한라산은 하늘의 허락이 있어야 온전히 볼 수 있다고 한다.

하늘의 허락이 없었던 날 한라산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어승생악 정상부근에서 내려다보니 계곡사이 아담하게 자리한 어리목 휴게소가 보인다. 어리목휴게소에서 한라산을 오르는 어리목탐방로가 숲 사이로 어렴풋이 보인다.

한라산과 마주한 어승생악은 해발 1169m로 조선 정조때 용마(龍馬)가 탄생해 임금님께 올렸다하여 어승생이라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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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승생의 정상을 밟기 전 뒤를 돌아보면 구제주와 신제주의 시가지가 보인다. 봉긋하게 솟은 사라봉과 별도봉, 원당봉은 제주시가지를 감싸듯 자리하고 있다.

한라산에 올라 보는 풍경과 비교될 수 없겠지만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풍경이다. 한라산을 등지고 돌아서 둘러보는 제주시의 모습이 장관이다. 다시 몇 걸음을 옮겨 '어승생악 정상 1169m'라 적혀있는 곳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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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둘레가 약 250m 되는 분화구다. 그 모양은 마치 커다랗고 옴팍한 접시를 올려놓은 듯하다.

오름이 높고 나무들이 많아서일까 제주시의 물을 공급하는 수원지가 북서쪽 2km지점에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눈에 거슬리게 들어오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다.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본토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 놓은 군사시설물 토치카다. 일본의 잔재가 어디를 가나 있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흔적이기에 또한 보존되어져야 한다. 구름이 내려 앉아 하늘과 맞닿은 듯한 모습이 금방이라도 분화구에 가득 담길 것 같다.

NSP통신/NSP TV 염공료 기자, ygr63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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