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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더니

뮤지컬 코스프레 파파, 가족의 막힌 벽을 허문 ‘공감’

NSP통신, 박승봉 기자, 2018-12-02 11:10 KRD2
#안산문화재단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코스프레 #서울코믹스 #가족뮤지컬

자녀들의 시절를 지나왔던 부모들이 꼭 한번 봐야 할 ‘감동스토리’

NSP통신-안산문화예술의 전당 달맞이극장에서 공연된 창작 뮤지컬 코스프레 파파 커튼콜 장면. (박승봉 기자)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달맞이극장에서 공연된 창작 뮤지컬 코스프레 파파 커튼콜 장면. (박승봉 기자)

(서울=NSP통신) 박승봉 기자 = 창작과 제작공연의 플랫폼을 지향하는 안산문화재단에서 또 한번 감동의 가족애(愛)를 담은 창작 뮤지컬 ‘코스프레 파파’공연을 선 뵀다.

누구나 한번 쯤 영화나 만화 주인공이 돼서 환상과 모험의 세계를 떠나고 싶었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코스프레 라는 단어에서 이번 뮤지컬에 다양한 만화 주인공이 나오는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인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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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뒤에 있는 파파 라는 단어에서 아이들 뿐만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그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며 공연 시작을 기다렸다.

공연 10분 전부터 들려오는 애니메이션 주제곡들이 흘러나오고 관람석을 가득 채운 가족들을 보면서 잊고 있었던 어릴적 꿈과 아이들이 ‘서코(서울코믹스)’를 간다고 유난을 떨 던 그 때를 생각해 봤다.

궁금했다. 무엇일까. 코스프레 파파 만화주인공을 따라하는 철없는 아버지의 모습. 뭐 그런 것들.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 시작과 함께 별 생각 없이 앉아 게슴츠레 공연장을 바라보다 점점 동공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 저 평범한 중학교 아들 동주와 고3 딸 은수를 둔 철 없는 아버지 백홍 그리고 학습지 선생님인 엄마 동지의 일상적인 집안 이야기로 시작됐다.

그러나 그 것도 잠깐, 중학교 아들이 무엇인가 살게 있다며 간 건축 된지 3개월 밖에 안 된 골든프라자 붕괴사고, 그 곳에서 아들이 죽었다.

그 후 벌어지는 가족들의 애환, 엄마는 골든프라자를 상대로 시위에 참여하며 부실공사 의혹과 진실을 밝혀내고자 단식투쟁을 하고 고3 딸은 꿋꿋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며 엄마를 돌보며 아빠는 죽은 아들 동주의 가방을 정리하다 ‘세일러문’ 옷을 발견하고 그 동안 몰랐던 아들이 속해 있던 코스프레 모임에 나가게 된다.

백홍은 아들의 흔적을 따라가면서 잊고 있었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가족에 대한 사랑과 꿈 그리고 열정을 찾아 가게 된다.

또한 코스프레 팀에서 말하는 “넌 혼자가 아니야”라는 말은 누구도 믿지 못 할 만큼 각박해진 이 사회에 큰 힘을 주는 말일 것이다.

코스프레 팀원들이 말하는 “아저씨가 모르는 또 다른 우리만의 세계가 있다구요”라는 말은 가족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무엇인지 백홍의 가슴에 큰 울림으로 다가 왔다.

한편 피해자 가족들과 빠른 합의를 하기 위해 양심을 팔아가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처리를 하는 골든프라자 직원 오기철 과장에게서는 회색빛 콘크리트 사회의 암울한 현실을 비판하게 만든다.

하지만 너무 깊게 들어가지 않으면서 백홍가족이 다시 사랑으로 뭉칠 수 있게 만드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만든 것은 이 작품이 가족 뮤지컬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작가의 의도를 느낄 수 있었다.

탄탄한 구성력으로 관객을 울고 웃기게 만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나와 춤을 추며 노래 할 때 관람객들의 박수가 절로 나오는 것은 부모와 아이들이 공연시간이 지나갈수록 점점 하나가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마지막으로 아들 동주가 무대에서 코스프레 팀과 함께 공연하고 싶었던 꿈을 아빠인 백홍이 대신하면서 “아들아 지금 네가 있는 세상에서 잘 보고 있지”라는 말은 가족이라는 구성이 서로 다른 생각과 세계를 갖고 있으면서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해 줄 때 가족은 하나의 사회 구성체를 이루고 올바른 사회가 구현될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지금도 “우리 아이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부모들이 있다면 뮤지컬 코스프레 파파를 아이들과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들이 아이들과 높고 두꺼운 벽이 느껴진다면 이 뮤지컬을 통해 서로 다른 세계와 생각을 인정해 주는 ‘공감’이라는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NSP통신/NSP TV 박승봉 기자, 1141world@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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