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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훈의 물류칼럼

물류산업 안전에 대한 소고

NSP통신, NSP인사 기자, 2014-10-21 06:00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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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구교훈 우송대학교 운송물류학과 교수(물류학박사)
구교훈 우송대학교 운송물류학과 교수(물류학박사)

(서울=NSP통신) 뉴욕의 마천루인 맨해튼에 위치한 엠파이어 스테이츠 빌딩은 과거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319.4m의 크라이슬러 빌딩이 세계 최고층 빌딩이 된지 불과 7개월 만이었다.

1931년 준공된 엠파이어 스테이츠 빌딩이 지상102층(381m)기록으로 당시 세계최고 빌딩이 됐고 지금부터 약 80여 년 전 이야기니까 그저 우리에겐 놀라울 뿐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빌딩들이 세계 대공황 직전에 착공된 빌딩들이란 것이다. 이게 바로 마천루의 저주라고 불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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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417m의 세계무역센터가 세계 최고의 빌딩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이곳도 시카고의 월리스타워(시어즈타워)에게 자리를 내 주었다.

지금 한국의 과거 한강변에 모래가 많고 누에를 쳤던 잠실에서 123층의 고층빌딩이 건축 중이다.

이미 완공된 쇼핑센터를 개장해 주차장 문제로 주변 도로 전체의 체증이 예상된다고 한다. 주차장의 수용대수가 빌딩규모에 비해 상식 밖으로 적게 설계됐다고 언론들은 전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석촌 호수의 물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이 일대에 싱크홀(sink hole)이 많아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싱크 홀은 최근 전 세계 현상으로 인간이 무분별한 개발로 지하수를 고갈시키고 지하에 거대한 구멍이 생긴다고 한다. 싱크 홀이 빌딩의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연구가 필요하다.

과연 지금 우리나라에 건축 중인 높은 빌딩들이 충분한 안전을 고려한 설계능력과, 그 설계도면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건설되고 있는지, 그리고 일차적으로 그것을 검증하기 위한 감리와 행정기관 등의 감독은 충분하고 완전한지 궁금하다.

대만의 타이베이에 있는 101층 높이의 빌딩은 지진이나 강풍에 견디기 위한 조치로, 건물 상층부 구간에 거대한 원형 추를 매달았다고 한다.

강풍이 만일 오른쪽에서 불어서 건물이 흔들리게 되면, 이 거대한 금속 원형 추는 반대방향인 왼쪽에서 우측으로 움직여서 빌딩의 흔들림을 조정해준다고 한다.

인간이 건축한 어떠한 건축물이나 구조물도 절대 안전한 것은 세상에 없다. 그러나 미국의 80년이 넘은 초고층 빌딩들이 현재도 건재한 것은 그들이 우수한 설계기술과, 설계를 준수한 건설과 올바른 규격과 품질의 자재와 자재소요량의 엄격한 준수 그리고 어떠한 부정비리나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감리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과연 한국에서 건축된 빌딩들이 이러한 기준은 제대로 준수해서 50년, 80년, 100년 동안 충분히 제 기능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123층 빌딩의 준공 시 야기될 수 있는 잠실 주변과 강남일대의 교통상황 더 나아가 올림픽대로나 서울 전체의 교통상황에 대한 면밀하고 과학적인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또 건축에 사용된 모든 자재의 규격과 품질이 설계와 일치하는지, 감리와 감독이 제대로 수행되었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공감이 있어야 할 깃이다.

안전 불감증에 걸린 대한민국. 그런데 워낙 오랜 동안 안전 불감증 속에서 살다보니 무감각해진 나라다.

얼마 전 판교 신도시에서 걸 그룹의 공연도중 환풍구 철제 판이 붕괴돼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행사주최 측에서는 관람자들이 환풍구에 올라가 관람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고려해서 이 구역의 안전조치를 했어야 하고 관할감독청 역시 마찬가지다.

물류산업의 경우, 2008년 1월 경기도 이천의 대형 냉동물류창고가 냉매주입 등 작업도중 원인미상의 화재로 30명이 죽고 여러 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창고는 이미 사용승인을 받고 작업 중 발생한 것이었다.

또한 2008년 12월에는 경기도 이천의 대형 냉동물류창고에 화재가 발생해 사람이 여럿 죽고 다친 사고가 있었다.

당시 화재는 용접작업 중 불꽃이 샌드위치 패널에 옮겨 붙어 퍼졌고, 나중엔 냉동육류가 불이 붙으면서 화재 진압에 애로와 악취와 침출수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사실 물류창고의 화재 등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으며, 며칠 전에는 부산에서 대형 컨테이너트레일러가 운행 중 컨테이너 콘(cone)결박을 하지 않아 넘어가는 사고도 발생했는데, 컨테이너 운송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컨테이너 콘 결박이다.

지난번 전대미문의 세월호 참사 역시 갑판위에 마구 적재한 컨테이너들이 콘 결박을 하지 않은 채 순항하다 무리한 급 회전시 원심력에 의해 컨테이너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선박의 감항성을 상실한 것이 한 원인인 것을 필자도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바가 있다.

지금부터 11년 전인 2003년 9월 초대형 태풍인 매미가 내습했는데, 당시 부산 북 항에 설치되어 있는 모 물류기업의 대형 안벽크레인 여러 대가 붕괴되어 200억원 가까운 재산 손해를 입고,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필자는 크레인의 설계기준 중 순간 최대풍속에 견딜 수 있는 구조로 실제 크레인이 설계되고 제작되었는지와 태풍 내습 시 컨테이너 터미널의 에이프런에 크레인을 고정시키는 공사를 한때 부실공사가 없었는지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당시 언론에 기고한 적이 있다.

불과 얼마 전인 지난 10월 7일 캐나다 최대의 국영철도회사인 CN의 석유류를 싣고 운행하던 화물열차가 충돌하여 총 100량의 화차 중 26량이 탈선해 석유제품에 화재가 발생하는 대형사고가 일어났다. 이러한 사고는 선진국도 예외는 아니다.

물류산업은 흔히 3D(dangerous, dirty, difficult)업종으로 특성상 매우 위험한 환경과 작업여건을 수반한다. 화물차량, 선박, 철도, 항공기의 사고와 물류창고 등 시설의 화재 등 각종 사고에 늘 노출되어 있다.

필자가 최근 물류창고 관련 인증 심사를 여러 해 해오면서 현장 심사 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바로 안전관리부분이다.

상당 부분의 물류기업이 열악한 환경에도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만, 일부 현장에는 아직도 산업안전보건법이나 관련 법규에 규정한 여러 안전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지 않는 곳이 더러 있다.

물류의 안전은 물류기업 자신의 문제만이 아니라, 화물을 위탁한 화주의 문제이기도 하다. 만일 물류창고에 화재가 나면 창고에 화물을 맡긴 화주의 재산피해와 일시적인 사업 중단의 2차 손해까지 야기하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곳곳에 대형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인명피해는 물론, 국민들의 정서 불안까지 퍼져있는 실정이다. 물류산업의 기본은 자신이 소유하거나 운영 중인 물류자산의 안전한 관리이다. 그리고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물류창고 등 다양한 물류시설에서 작업하는 수십만 명의 물류 종사자들의 안전한 생명이다.

따라서 모든 물류회사와 물류종사자들은 '산업안전보건기본법'을 근간으로 안전 관련 제 법규를 준수하며. 단기적 이익추구에 급급하여 안전에 부실하기보다는 안전한 물류환경의 조성과 실천은 통해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물류산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물류인의 자세는 필지가 일전에 언급한 ‘윤리적 물류’를 몸소 실천하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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