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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진짜 ‘이상한 SK텔레콤'...경쟁사 흠집내기 여전

NSP통신, 박정섭 기자, 2015-07-03 13:04 KRD7
#SK텔레콤(017670) #이동통신시장 #LG유플러스 #KT #이상하다

지난 3월 점유율 50% 하회이후 반전기회 못찾아....이상한기류 감돌아

(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이상한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다름아닌 SK텔레콤이 새롭게 전개하고 있는 광고 캠페인의 슬로건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잘생겼다’를 외쳐대더니 다시 ‘이상하다’라는 걸 강조하고 나섰다.

그런데 진짜 SK텔레콤(SKT)에 ‘이상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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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지난 2일 오전 메르스 극복을 위해 언론사 사진기자까지 동원해 장동현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나란히 누워 헌혈하는 모습을 연출했는데 두 사람 모두 헌혈 부적격자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로 인한 헌혈부족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차원의 동참노력으로 보이지만, 어찌됐건 결과는 수포로 돌아갔다. 감기와 과로등으로 인한 피로가 심했을 것으로 현장 취재 사진기자들은 추정했다.

최근의 이동통신 시장 경쟁구도가 만만치 않은 점을 감안하면 장 사장이 피로감이 심해 헌혈을 할 수 없을 정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동통신시장에서 SKT는 참여연대의 불법 부당행위에 대한 집중 신고로 미래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그리고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동통신시장에서 SKT의 점유율은 지난 3월부터 50%를 하회한 이후로 반전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이동전화 1위사업자로서의 SKT 위상은 LG유플러스에게는 LTE 리더십을 빼앗기더니 KT에게는 데이터 요금 리더십을 넘겨주는 일이 발생했다. 1위사업자로서의 입지가 삐걱거리는 조짐을 보이는 것이니 진짜 이상하다 할 만 하다.

소비자평가전문 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이날 162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측면에서 절대 강자였던 SKT가 여러 측면에서 1위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고 그 자리를 만년 최하위 LG유플러스가 차지하는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08년 하반기 이후 LG유플러스만이 휴대폰 요금과 관련 30%대의 만족률을 유지해왔으며 SKT는 거의 전 기간에 걸쳐 최하위 수준이었다.

2일 오전 헌혈에 결국 실패한후 이날 오후엔 SKT는 이상한 언론포럼을 개최했다.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와 소비자 후생증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행사는 이슈 공유 차원이라고 언급해 놓고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당긴 것이다.

익일 9시 엠바고를 정하면서 경쟁사가 미처 준비하지 못하게 시간대를 잡고 비교 대상도 타당하지 않은 것을 대비하면서 기사를 작성해달라고 주문한 것.

이통시장의 결합상품 시장지배력은 KT의 초고속인터넷이 핵심이라고 주장하면서 KT가 문제라고 주장한 ‘SKT의 무선 지배력을 이용한 T-B끼리 무료 상품’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상한 셈법까지 동원했다.

이동통신 가입자 1000만명을 보유한 LG유플러스는 한국에서는 3위 사업자이지만 OECD 21개 국가의 인구대비 가입자 규모를 비교해보면 1위사업자라고 주장한 것. 인구 5000만명의 대한민국에서 3위사업자가 예를 들면 인구 500만명 규모의 덴마크, 슬로바키아, 핀란드,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에서 1위 사업자라는 것이다. SKT만이 할 수 있는 이상한 셈 법이다.

하지만 SKT의 이같은 이상한 행동은 그리 낯설지가 않다는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1위사업자인 SKT는 경쟁사인 2위와 3위 사업자를 잡기 위해 정부에게 법을 제대로 집행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 세계 그 어느 나라도 1등 사업자가 후발 사업자 때문에 사업하기 힘들다며 제대로 법을 집행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례는 없다 ”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후발 사업자들이 사업하기 힘들다며 1위사업자가 법을 제대로 지키게 해달라고 요구해야 하는 게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본지 편집부국장겸 산업부장)

NSP통신/NSP TV 박정섭 기자, des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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