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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화의 멘탈 칼럼

꿈도 열정도 패기도 없는 암울한 대학캠퍼스

NSP통신, NSP인사 기자, 2015-09-05 08:11 KRD5
#2학기 #개강 #대학 #강의 #캠퍼스
NSP통신-송경화기업교육연구소 송경화 대표.
송경화기업교육연구소 송경화 대표.

(부산=NSP통신) 각 대학마다 2학기 개강시즌이 돌아왔다. 많은 곳에 강의를 다니지만 대학에서의 강의는 그 어떤 곳보다도 활기차고 생기가 있어 매번 설레게 된다. 게다가 대학생들에게 에너지를 되려 받는면도 많아서 나도 어느새 대학 개강시즌을 항상 기다리게 된다.

졸업한지 십년이 다 돼가지만 난 아직까지도 대학생의 그 열정 어린 패기와 대학생들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발랄함과 쾌활함을 잊지 못한다. 지금도 나는 세상이 새롭고 언제나 내 미래가 궁금하다. 4년의 대학생활동안 원없이 놀아보고 원없이 공부하고 원없이 동아리, 학생회 활동을 했다. 그래서 같은 동기생들은 물론이고 선후배까지 누구나 나를 보면 참 바쁜 대학생활을 하는 것 같다는 입을 모야 이야기를 했다. 그건 그만큼 가는 시간이 아까웠고 이 시간이 다시는 돌아올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일치감치 알았기 때문이다.

스무살, 이십대만이 가질수있는 그 호연지기가 있지 않은가. 그걸 나는 입학하자마자 깨달았던 탓일까 어찌됐든 그 누구보다 대학시절을 신나게 즐겼고 임했다. 덕분에 대학생활을 하면서 많은것들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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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중고등학교때 대학진학이라는 무거운 짐을 떠안게 되고 자유롭게 나에 대한 잠재력을 펼쳐 보여야 될 시기가 오히려 나를 억압하는 시기가 된다. 특히 대한민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대학진학, 특히 특정한 일류대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모든 것의 초점을 대학진학으로 우선순위를 많이 두게 된다. 그러다보니 한창 각자의 꿈과 미래를 다양하게 펼칠시기에 모두가 같은 목표의식아래 단결하여 개인의 재능과 관계없이 오로지 공부만을 하게 되는 시스템이 좀처럼 변하지가 않는게 현실이다. 그런 안타까운 현실속에 내 미래에 대한 투자나 나에 대한 소중한 고민과 고뇌를 할 시간은 사치일뿐이다.

그렇게 어렵게 진학한 대학시절은 중고등학교에 억압돼 못다한 내면적인 성숙과 자아를 돕는 실질적인 경험을 충족시키기에 최적화된 시간이다. 나 역시도 대학시절내내 나라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 나의 숨겨진 잠재력, 나의 미래와 비전을 위해 많은 시간과 경험을 투자했다. 그런 시간을 소비하는 것, 경험을 위해 투자하는 것은 결코 아깝지 않은것이다.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고 투자해야 마땅하다. 그것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끝없이 활동해야 하고 여기저기 많은 문을 두드려야 한다. 남들보다는 다른 다양한 경험치에서 얻은 것들이 축적되고 내 안의 체내화, 내재화돼 살아가는 데 있어 적재적소에 재능으로 발휘되는 것이다. 그 중 가장 크게 배우는 것이 사람에게 배우는것이며, 될 수 있으면 직접 행동하고 겪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불과 십년전이기는 하지만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처럼 지금의 대학시절과 나의 대학시절은 많은 것이 다르다. 우선 대학생들이 피튀기며 경쟁하듯 스펙을 쌓는 것. 우리 때는 사실 스펙이라는 단어도 없었으며 짜여진 스펙 프로세스도 없었다. 요즘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각 학년마다 어떤 스펙을 갖춰야 할지에 대해 이미 대학생들에게 공공연하게 장착화돼있다. 방학하면 무엇을 하고 어떤 것을 경험해야하는지까지 비슷하기 때문에 실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받아보면 전혀 새로울것도 신선한 것도 없다. 그리고 개인의 역량, 재능과 상관없이 무리하게 같은 경험한것들이 과부하돼 요즘 대학생들의 스펙은 실로 엄청나게 대단하다. 다녀보지 않은 곳도 없고 해보지 않은 것도 없다. 얼마전 시사칼럼에서 그러지 않았는가? 대기업 인사담당자가 자기소개서를 읽고나니 산전수전공중전을 겪지 않은 대학생들이 없고 모두가 똑 같은 스펙나열을 보다보니 오히려 스펙이 없는 대학생이 되려 호감이 느껴졌다고.

그렇다고 해서 우리 대학시절도 미래가 보장됐던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취업의 문턱이 좁았고, 누구나 졸업을 앞두면 미래가 걱정되는건 똑 같은 사안이었거늘, 그렇다고해서 지금처럼 대기업에만 목매고 특정 직업군에만 심한 쏠림현상은 예전에는 크게 많지 않았다. 결국 우리때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이 십년동안 더 큰 문제점으로 커졌을뿐이지. 딱히 달라진 것도 상황이 괜찮아진 것도 없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생들처럼 짜여진대로 행동하지 않았다. 각자의 경험치대로 개개인의 노력과 도전으로 나름의 미래를 꾸려나갔었다.

지금 우리 학생들은 중고대학교까지 오로지 단 하나 취업이라는 목표로 살아간다. 어찌보면 대학진학도 가까운 목표이지 장기적인 목표는 아닐 것이다. 그러다보니 대학시절을 제대로 느끼고 즐길수 있겠는가? 당연히 어려운일이다. 이미 중학교때부터 십년뒤 미래에 대한 압박으로 장기적인 레이스에 뛰어들어야 한다. 과열된 교육시장, 그리고 좁디좁은 취업시장 오고갈곳이 없는 미래의 청년들. 가까이서 보면 안타깝고 속상하다. 나역시 그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기도 위로를 해주기도 그렇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축쳐지고 지쳐있는 대학생들을 보면서 그냥 마음이 적적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미래는 늘 밝고 건강하다. 그런 미래를 꿈꿀 때 우리는 지금 이 현실도 즐겁게 임하고 즐길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미래가 불투명하고 단일화돼있다면 어떨까. 뻔히 보이는 현실속에 손가락으로 꼽히는 미래를 정하게 된다면 정말 기다려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미래를 걷고 있는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선배로서 나는 무엇을 해줄수있을까... 미안함과 고민이 많이 드는 시간이었다.

2학기의 첫 시간,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마치고 다음주를 기약하며 캠퍼스를 거닐었다. 십년전 내가 걸었던 대학캠퍼스의 분위기는 즐겁고 활기가 넘쳤고 ,모두 반가운 미소속에 교정을 뛰어놀며 때때론 고성방가도 젊음의 열기로 치부돼도 좋을법할만큼 뜨거웠는데... 오늘날 대학생들의 캠퍼스는 조금은 암울한 분위기다. 이번학기에는 어떻게 버틸지 어떤교수가 제대로 학점을 줄것인지... 모두 같은 고민을 하는양 대학생들의 표정이 어둡다. 캠퍼스의 활기는 좀처럼 볼 수 없다. 개강첫날인데 아무도 설레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학기 수업은 강의내용도 중요하지만 대학생들만이 느끼고 가져야할 패기와 즐거움, 그리고 경험치를 꼭 돌려줄수있는 커리큘럼으로 구성해보자라는 다짐을 꾹꾹 하며 돌아왔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그것쁜이어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열정과 도전 명랑 쾌활함만이라도 함께 해줄 수 있는 것에 의미를 가지고 말이다.


◆ 송경화 NSP통신 칼럼니스트는 목원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에서 사내교육을 담당했다. 현재는 송경화기업교육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송경화의 맛있는 스피치 아카데미 대표와 목원대학교 외래교수 등을 역임하고 있다.

NSP통신/NSP TV peopl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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