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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백지가 오만원권이 되기까지…한국조폐공사를 가다

NSP통신, 김빛나 기자, 2015-11-29 12:00 KRD3
#한국조폐공사 #5만원권 #화폐제조 #한국은행
NSP통신-27일 화페제조장에서 조폐공사 관계자가 취재진들에게 조폐 제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조폐공사)
27일 화페제조장에서 조폐공사 관계자가 취재진들에게 조폐 제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조폐공사)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100-1=0. 한국 조폐공사의 화폐제조본부 앞에는 이 같은 표식이 새겨진 형상물이 있다. 화폐 제조 과정에서 한 가지라도 실수하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지난 27일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를 찾아 이 표식과 함께 화폐 제조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조폐공사는 경상북도 경산 시에 위치해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된 모든 돈은 한국은행을 거쳐 은행에 보급된 후 시중으로 유통돼 우리 손으로 들어온다.

방문한 화폐본부에서는 철저한 보안검사가 이뤄졌다. 인원 출입증 관리 및 금속탐지기를 통한 입출입 검문은 물론 별도의 보안유지 서약서를 작성했다. 내부로 반입하는 카메라도 꼼꼼히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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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 안내에 따라 내부로 들어서자 후끈한 공기가 느껴졌다. 기계들은 공정 순서에 따라 늘어서 있었고 끊임없이 돌아가는 기계소리에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조폐공사는 한국은행으로부터 필요한 화폐 수량을 주문받아 생산한다.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할 경우 라인 당 9억장, 두 개의 라인을 통해 연간 총 18억장을 찍어낼 수 있다. 하루 최대 생산량은 20만장이다. 최근에는 하루 평균 기계 당 대략 4-5만장씩 생산하고 있다.

제조 과정 중 수시로 불량을 체크하고 있으며 불량률은 5% 미만이다. 전체 생산량 중 5만권의 비중이 가장 크다.

이 5만원권이 완제품으로 나오기까지는 총 8단계의 공정을 거친다. 기간으로는 한 달 이상 소요된다. 5만원권은 전지 1장 단위로 생산된다. 먼저 지문(바탕)을 인쇄하는데 전지 1장에 28장의 오만원권이 들어간다. 한 장에 총 140만원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바탕이 찍히면 그 다음에는 보라색과 녹색이 엇갈려 보이는 ‘50000’이라는 숫자가 지폐 뒷면에 인쇄된다. 보는 각도에 따라 숫자 색이 달라지며 이는 강력한 위변조 요소 중 하나다. 여기서 사용되는 잉크는 국내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특수 잉크로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3~4일이 소요된다.

NSP통신-(사진제공=조폐공사)
(사진제공=조폐공사)

다음으로는 위조방지 용도로 쓰이는 홀로그램이 부착된다. 5만원권의 경우 홀로그램 띠에 태극과 액면숫자, 한반도지도, 4괘 무늬 문양이 숨어 있어 각도에 따라 번갈아가며 나타난다. 잉크재료는 조폐공사에서 생산하고 있으나 홀로그램 자재는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홀로그램 디자인을 조폐공사에서 공급해주면 외국에서 만들어오는 형태로 진행된다.

다음은 잉크가 오목한 판에 입혀지는 요판인쇄 과정이다. 5만원권에서 짙은 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들어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도 4~5일이 소요된다. 오목판인 인쇄판으로 신사임당 초상, 뒷면 월매도 등이 잉크로 두껍게 눌러진다. 여기서는 잉크가 볼록하게 올라오는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뒷 면을 먼저 찍고 앞면을 나중에 찍는다. 여기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목한 줄 5개가 함께 찍힌다. 여기까지가 주요 인쇄과정이다.

그 다음에는 전지 검사 과정을 거친다. 한국은행과의 약정으로 기준이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 어긋나면 불량으로 처리된다. 그러나 전량 폐기처분하지는 않고 별도의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까지 완성되면 지폐 낱장마다 다르게 들어가는 고유기호와 번호가 찍힌다. 5만원권 기호를 보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글씨가 커지는 가로확대형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또한 숨어있는 보안요소다. 마지막으로 불량품이 있는지 검사를 거치면 비로소 화폐가치를 갖게 된다.

한편 조폐공사의 화폐 생산량은 작년에 비해 10%이상 증가했다. 지폐 생산량의 경우 지난해 6억 7000 만장에서 올해 7억 4000만장으로, 동전의 경우 5억 2000만개에서 6억 2000만개로 늘었다.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가장 중요한 화폐 제조량이 작년에 비해 10%이상 증가해서 우리 공사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1년 반 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음을 밝혔다.

또 그는 “한국은행에서 위변조 기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조폐공사도 나름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잉크(스파크 잉크), 은선, 홀로그램, 칠레 화폐 방식 적용 등 4가지 정도의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며 “조폐공사는 여러 가지 기술을 한국은행에서 요청하는 대로 대응 및 만족 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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