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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남도교육청, 함평골프고 세 명의 학생 자살시도에도 ‘동문’ 먼저

NSP통신, 조성호 기자, 2016-04-28 16:32 KRD7
#장만채 #전남도교육청 #함평골프고

인권침해 및 징계조작, 강제전학 결정에 학생들 희망 잃고 1년여간 긴 싸움

(전남=NSP통신) 조성호 기자 = “아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학교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행복한 전남 교육을 위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학생을 우선하는 교육행정 시책을 가지고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의 말이다.

그러나 함평골프고등학교는 예외인가 보다. 최근 함평골프고등학교에서 3명의 여학생 자살시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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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15일, 2016년 4월15일, 4월24일. 미래 골프선수를 꿈꾸며 입학한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포기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가슴 아픈 날짜다.

학생들이 이 같은 선택을 한 이유로 학교 측의 차별대우와 인권침해가 있었다며 하나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

A양은 방과 후 선생들의 욕설과 따돌림, 인권침해 등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로 힘든 상황 놓이자 2015년 9월15일 자살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B양은 학교측의 인권침해를 진술서를 통해 외부에 알리자 학교 측은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기보다는 진술서를 작성한 학생과 언론에 제보자 색출에 열을 올리며 학생들을 핍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압박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B양은 친구와 메신저 채팅을 통해 선생님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잘못했는지 자신의 죽음으로 욕을 먹어야 정신차리지 않겠냐는 흥분된 상태로 “자살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기는 긴급한 상황이 지난 15일 발생했다.

C양은 친구들끼리 장난친 내용을 학교 측이 성추행으로 부당하게 몰아 학폭위를 열고 경찰에 고발, 강제전학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C양의 학부모는 ‘부당하다’며 행정소성을 제기했고 현재 학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하지만 골프선수를 꿈꾸는 특기생에게 강제전학조치로 인한 1년이라는 시간은 눈물의 연속이었다.

C양은 지난 24일 교감의 소지품검사 요구에 이를 거부했다. 이유는 가방 안에 전날 선배 집에서 갈아입고 세탁하지 못한 속옷이 들어 있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감은 소지품 검사를 고집해 서로 언성이 높아졌다. 학교의 인권침해 및 부당한 차별대우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던 C양은 이날 수치심과 자존심이 상해 불만을 품고 교내 기숙사에서 항생제와 감기약 등 40알을 한꺼번에 복용, 자살을 시도했다.

세 여학생에게 학교는 장만채 전남교육감이 외친 꿈을 키울 수 있는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의 환경이 아니었나보다.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함평골프고등학교는 전조증상은 여러차례 발생했었다.

전남교육청은 함평골프고등학교가 인권침해 및 징계조작, 특기생 바꿔치기, 강제전학 결정, 수행평가 차별적용 등 논란이 끊이지 않자 학교를 상대로 8차례의 조사를 착수했다.

전수조사, 종합감사, 일반조사 등 TF팀까지 꾸렸지만 학생들의 피해사실은 밝히지 못한 채 기관 경고 처분, 학교장 전보, 학생 보호조치라는 솜방망이 처벌에만 그쳤다.

이러한 처분결과에 대한 의혹이 쉽게 풀렸다. 함평골프고를 관리 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전남도교육청 체육건강과 J과장, B장학관 Y장학사 및 함평골프고 K교장, K학생부장, 특채로 채용된 P감독 모두가 전남대학교 체육교육학과 동문들로 이뤄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남도교육청은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며, 교육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특히 마음이 아픈 건 전남도교육청의 전수조사를 통해 학교가 변할 수 있다는 학생들의 실낱 같은 희망의 불씨가 무너져 결국 자살시도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배워야 하는 학교 안에서 인권이 무시된 학생들의 정신적 충격과 마음의 상처와 불신, 사회에 대한 분노를 어떻게 보상해야 할 것인가.

기자는 기사에 담지 못한 특기생 바꿔치기, 징계조작, 수행평가 차별적용 등 함평골프고와 전남도교육청의 엉터리 조사, 안일한 행정의 작태를 보면서 어른으로서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에 아이들의 눈을 바라 볼 수 없을 것 같아 깊은 한숨이 나온다.

현재 전남도교육청은 함평교육지원청과 합동으로 함평골프고등학교 전수조사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조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에 바란다. 2차 3차 피해자를 더 이상 양산하지 않기 위해서 이번 함평골프고의 사태를 묵인해서는 안 될 것이며, 발본색원(拔本塞源) 차원에서 엄중한 수사를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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