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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성과연봉제 본격 추진…시중은행 도입에 촉진제 되나

NSP통신, 김빛나 기자, 2016-05-17 16:50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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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IBK기업은행이 개인평가제도 초안을 직원들에게 공개,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시중은행의 성과연봉제 도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노사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진행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13일 은행은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 위한 개인평가제도 설계안을 사내 인트라넷에 공개했다.

공개된 안에 따르면 3급 팀장급 이상뿐 아니라 3·4급 비간부직에 대해서도 개인평가제도 도입을 본격화하되 평가방식은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또 그간 비간부직에 대한 근무평정은 급여 대신 승진 등에 영향을 미쳤지만 앞으로 기본급 인상률과 성과 연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밖에 계량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직원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위해 ‘팀워크 지표’도 강화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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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시기는 아직 미지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사측 안이 확정된 단계이고 노조와 협의를 해서 합의안 도출해야 한다”며 “시행날짜는 아직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금융공기업에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은행의 이 같은 추진은 국책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의 성과연봉제 도입에도 촉진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성과연봉제 미도입 공공기관의 인건비와 경상경비를 동결 또는 삭감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금융지주의 수장들도 성과연봉제 도입에 찬성하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제는 KB내에도 성과와 역량에 따라 대우 받는 풍토가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며 “일 잘하는 직원이 칭찬받고 잘 돼야 조직에 건전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하면 된다’라는 동기부여도 된다”고 성과주의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용환 NH농협지주 회장 역시 지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은행을 제외하고는 계열사 대부분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며 “개인별 평가시스템 지표 개발 등 신뢰성을 확보하면 노조와도 협의할 수 있다”고 성과연봉제 도입 의지를 나타냈다.

앞서 기업은행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해 컨설팅업체를 섭외해 개인평가제도 기준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시중은행들은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컨설팅을 준비 중이며 현재 컨설팅업체 선정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은행 공동안을 만든 후 이를 각 은행의 상황에 맞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노사 간 합의가 필수인 사안이기 때문에 노조와의 합의가 쟁점인 상황이다. 그러나 금융노조를 비롯한 각 시중은행의 노조 입장은 이에 대해 결사반대 의사가 뚜렷해 진행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성과연봉제는 객관적 지표를 만들어 평가를 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을 뿐더러 적용할 업무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 은행 업무의 특성 상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어렵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성과연봉제를 은행에 도입하기에는 은행업의 특성상 애매한 부분이 많다. 자금운용이나 투자금융 업무 같은 성과가 뚜렷한 곳도 있지만 인사나 기획, 홍보 등 객관적 평가가 어려운 업무도 많아 정부에서 추진하는 호봉제를 전반적으로 시행하기엔 부담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노조 입장에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노동자를 평가하고 이게 무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성과연봉제가 실적압박으로 이어질 경우 부실대출 위험도 커져 은행 내부적으로도 우려가 많은 상황임에 따라 성과연봉제 도입이 시중은행에 연착륙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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