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오금석 기자 = 현재 서울의 32평 아파트(약 6억 1000만 원대)를 구입하기 위해서 월 평균 총 가구 소득(468만원)을 지출 없이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 10.9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5평 아파트(약 4억 7000만 원대)의 경우는 8.5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신한은행의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고 자산규모가 큰 50대 이상에서 서울 내 32평 아파트 구입을 위해 9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현재 월 소득 수준이 낮은 20대는 32평 아파트는 마련하는데 18년, 25평 아파트를 마련하는데 14년 정도가 소요됐다.
즉 현재 소득으로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경제적 부담은 연령이 낮을수록 더 커지는 것으로 보여졌다.
또한 2010년 이후 첫 부동산 구입 시기별 금액은 평균 1억 7117만원(지역, 부동산 유형 무관)으로 1990년대 이전 첫 부동산을 구입했던 응답자들의 구입금액인 5272만원의 3.2배나 큰 규모다.
10년 전인 2000년대와도 약 1.5배 차이가 나 부동산 구입시기 별 연령을 늦추는 요인 중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1990년대 첫 부동산 구입 연령은 29세였으나 현재 이보다 6년 늦어진 평균 35세로 나타났다.
반면에 향후 부동산 구입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72%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였다.
하지만 부동산 구입 의향자들의 43.5%만이 3년 이내 부동산 구입을 고려할 뿐 과반 이상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
부동산 구입 비용을 충당하는 방법으로는 금융기관의 대출과 기존 보유한 금융자산을 함께 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부모·지인 원조를 예상하는 비율도 18.3%로 나타나 자력으로 부동산 마련이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평균 결혼 자금은 9105만원…결혼 연령도 늦어져
부동산 마련이 어렵다보니 자연스레 평균 결혼 연령은 과거 30년 전보다 5년 이상 늦어졌다. 또 최근 3년 내 결혼한 기혼자들의 평균 결혼 자금은 910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담스러운 결혼 준비 항목 1순위는 주택 마련이 37.1%로 가장 높게 나왔고 결혼 자금 마련은 주로 부모님·친지의 지원과 본인이 보유한 금융자산을 활용했다.
대출을 이용하는 비율도 25.2%나 됐다. 자녀를 결혼시킨 부모 입장에서도 결혼 자금 마련은 쉬운 숙제가 아니었다. 자녀 결혼을 위해 소득 수준에 따라 최대 1억 1000만원 이상 지원했고 자금 지원을 위해 5명 중 1명은 대출을 활용해 자녀의 결혼 지원으로 응답자의 47.6%가 노후 생활에 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결혼 비용의 증가와 이에 따른 심리적 부담,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늘어나면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여성의 비혼 의향이 심화되며 이에 따른 결혼 자금 목적의 저축은 감소했다.
NSP통신/NSP TV 오금석 기자, keum081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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