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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우건설 매각 중단에 GM 공장 폐쇄까지...대주주 역할 의구심

(입력) 2018-02-13 19:20:37
(태그) #KDB산업은행, #산업은행, #한국GM, #GM철수, #대우건설매각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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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KDB산업은행)
(사진 = KDB산업은행)

(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결국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면서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역할과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산업은행은 최근 최대주주로 있는 대우건설의 해외부실 여부를 모른 채 매각을 추진하다 불발돼 한 차례 홍역을 치른바 있다.

◆산은, 한국GM에 또 다시 지원할까

미국GM은 경영난을 겪는 한국GM에 대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5월까지 공장폐쇄와 직원 약2000명의 구조조정 절차를 마무리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폐쇄 발표와 함께 “한국GM과 주요 이해 관계자는 한국 내 사업성과 개선을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 정부와 2대 주주인 산은의 지원을 압박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배리 앵글 사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GM에 대한 3조원 규모의 정부의 재정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에게는 최소 30만대 이상 수출할 수 있는 신차를 한국GM에 배정한다는 조건하에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한국GM 지분의 17.02%를 가지고 있는 2대 주주임에도 불구하고 공장 폐쇄 발표 전까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한국GM은 지난해 잠정 적자 6000억원을 포함해 최근 4년간 2조6000억원의 누적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경영 부진에도 지원을 고민하는 이유는 공장폐쇄로 인한 수만명의 실업자가 양산되고 지역경제가 침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지난 2009년 산은은 한국GM에 2800억원을 출자한 사실이 있다. 이번에 또 다시 출자할 경우 부실기업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자금을 지원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경영 부실의 원인은 무엇이며 경영 정상화가 가능한지 여부 등을 파악하는 재무 실사를 진행한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언제까지 마무리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사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산은, 대우건설 매각 최소 6개월 지나야 ‘재추진’

이달 8일 산은은 호반건설로부터 대우건설 주식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포기의사를 전달 받고 M&A(인수합병) 절차를 공식 중단했다.

호반건설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 10일이 되지 않아 인수를 포기한 이유는 ‘대우건설의 해외 부실’이 밝혀진 탓이다.

대우건설 모로코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7일 공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3000억원의 잠재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가진 최대주주인 산은은 이 같은 공시 내용을 당일에서야 보고 받았다. 매각 성공 여부의 중요한 변수인 부실 문제를 산은이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면서 경영 관리능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번 대우건설 매각이 좌초되면서 시장의 신뢰도와 기업 가치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재매각을 추진해야 하는 산은에게는 부담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우건설의 기업신용등급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전후해 6000원대였던 주가는 호반건설의 철수 이후 급락해 지난 12일 기준 4875원의 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이후 14년만에 4000원대로 하락한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M&A에 실패하면 바로 재추진 할 수는 없다”며 “적정한 선까지 기업가치를 높이고 회사를 정비해서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이후에 추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달리 시장의 전망은 더욱 어둡다. 대우건설이 가지고 있는 해외부실 사업을 처리하기까지 족히 2~3년은 더 걸린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한편 한국GM 폐쇄결정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자동차 산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한국GM의 고용·생산 유발 효과를 고려할 때 그들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심사했어야 한다”며 “정부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고 국민과 경제를 포기한 것과 다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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