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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질병화 시도 반대 목소리…전문가들 ‘다양한 비판과 우려 전해’

NSP통신, 이복현 기자, 2018-03-09 20:13 KRD2
#게임문화재단 #게임질병화
NSP통신-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게임업계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질병화 시도가 화두로 떠올랐다. 바로 게임을 중독으로 바라보고 법적 규제를 도입했던 예전의 사례와 비슷하게 WHO의 게임질병화 도입 시도는 또 다른 강력한 규제정책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문화재단이 주관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게임문화의 올바른 정착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가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9일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첫 발제를 맡은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번 ICD(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의 약칭. 국제질병분류) 개정판에 게임장애가 등재되는 것에 대해 반론이 있다”며 “의학적 관점에서 병리를 진단하기 위한 진단 기준과 진단 역치가 체계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 교수는 “진단기준을 위해서는 내성과 금단현상이 중요하지만 게임을 오래할수록 게임이 재미가 없어지게 되는데 이는 술이나 마약 등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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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게임 중독 및 질병화 시도를 뉴미디어 포비아(공포)의 형태로 분석했다.

예를 들어 이전 ▲대중소설(1800년대 유럽) ▲텔레비전(1970년대)에 이어 ▲인터넷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선이 작용했는데 게임을 보는 관점에 있어서도 적용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윤 교수는 “앞으로는 게임보다 유튜브가 더 비판을 받고 이에 대한 토론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20여년간 공포감을 조성하면서 강제적 셧다운제를 시행했고 또 다른 공포인 게임의 질병화 시도를 통해 또다른 규제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장은 명칭(Naming)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게임장애는 실행성을 지닌 정치적 용어로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또 객관적인 게임장애(gaming disorder)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게임의 나쁜 습관과 독특한 개인취향이라고 분석했다. 즉 게임질병화 시도 도입을 통해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및 불필요한 자기검열이 시도되면서 부정적 요소가 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회문화적 파급효과, 경제성,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NSP통신-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

한편 이날 좌장은 맡은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국내에 게임 질병화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들은 이미 ICD-11 초안이 정식으로 등록된 이후의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장근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경란 동의대 디지털콘텐츠공학과 교수, 김봉석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교수, 유원준 앨리스온 디렉터 등이 참여해 종합 토론도 진행됐다. 좌장은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맡았다.

NSP통신/NSP TV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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