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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자이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 정명진 회장과 예정자들이 16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자 및 하자보수 실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조인호 기자)

(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명품’인줄 알았는데 ‘짝퉁’이었습니다. 우리가 바랬던 것은 안전한 집 그거 하나였는데...”

16일 오전 11시 GS건설의 포항자이아파트 부실시공 실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이 열린 포항시청 브리핑룸은 입주 예정자들의 분노로 가득찼다.

이날 입주 예정자들의 분노는 부실시공 논란이 숙지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 10일 포항시가 임시 사용승인을 해 자극한 꼴이 됐다.

이들은 이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하자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시의 이번 임시사용 승인은 기업만을 위한 건축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1~2차 사전점검을 통해 한 집에서 120여개에 달하는 하자가 발생하는 등 오히려 하자 갯수가 줄기는 커녕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 7월 1차 사전점검에서 발견된 벽타일 떨어짐, 마감불량 등의 하자로 입주예정자들은 명품아파트라 불리는 자이의 실태를 알았고, 이를 감시 감독해야 할 포항시는 이강덕 시장까지 나서 입주예정자들이 만족할 만한 대책 강구를 지시했지만 지금까지 지켜진 게 없다고 분노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건설사 측은 부실을 인정하지 않고 사용승인 후 AS(사후서비스)를 해 주겠다는 입장을 고수, 공분을 사고 있다는 입주 예정자들의 전언이다.

더욱이 이사가 확정된 입주자 외에 하자보수를 확인하러 가는 입주예정자를 입구에서 막는 등 건설사 측이 부실시공을 감추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보상이 중요한게 아니다. 안전한 주거, 품질 좋은 집을 갖고 싶다는 것이다”며 “지금 드러난 부실은 통상적인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하자가 완전히 해결된 다음에 사용허가가 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건설사는 일할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보수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외국인과 일용직 근로자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자이아파트 전체 공사 안전과 부실공사 방지를 책임져야 할 감리의 행태도 지적했다.

이들은 “공사기간 동안 감리가 단 한 번도 현장답사를 하지 않고 서류에 사인만 해줬다고 시공사측 대표가 협의회 당시 말했다”고 주장했다. 만약 협의회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부실공사의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어,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대목이다.

또 분양홍보당시와 현재 상황이 다른 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마트가 입점 된다고 홍보했지만, 복합상가아파트가 건립되고, 109동 바로 옆(거리 50M)에는 장례식장이 들어설 예정으로 명품아파트라 자부한 GS건설은 처음부터 소비자들을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포항시는 임시사용 승인은 8월중 입주예정인 240여 세대의 일정을 고려하는 등 다수의 입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다수의 입주예정자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입주예정자 A씨는 “감리부터 시공까지 하자투성이로 뒤덮인 자이아파트의 실태가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었다”면서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포항시가 우리 입주예정자들의 목소리는 들은 척 마는 척 하면서 기업편을 들어주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듣다”고 말했다.

덧붙여"GS건설의 명품아파트 '자이'의 실태를 알려 더 이상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길 바란다"며"돈(보상금)을 많이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집에서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입주자협의회 또한 “명풍아파트가 아닌 짝퉁아파트를 지어 놓고 입주자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는 것도 모자라, 준공승인만 받기 위해 눈가림식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GS건설 실태를 알려 후분양제 도입으로 저희 같은 입주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알려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자이아파트 옆에 건립 예정인 장례식장은 현재 포항시와 업체 간 행정소송이 진행 중으로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남았지만, 2심까지 포항시가 패소해 법적으로는 장례식장 건립에는 하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SP통신/NSP TV 조인호 기자, 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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