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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체불임금 추산액 1억2400만원…‘공짜야근 소모품처럼 쓰고 해고’

NSP통신, 이복현 기자, 2018-10-20 11:38 KRD7
#부산국제영화제 #체불임금 #청년유니온 #이용득

제보자 34명의 근로계약 97개중 87.6%, 계약기간 짧아 실업급여 못 받아

NSP통신- (청년유니온)
(청년유니온)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공짜야근으로 소모품처럼 쓰인 뒤 영화제가 끝날 때마다 저는 해고 됩니다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과 청년 유니온은 국회정론관에서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제 스태프 노동실태 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영화제 스태프 노동실태 조사는 청년유니온과 이용득 국회의원실과 함께 진행했다. 청년유니온은 영화제스태프 노동실태제보센터를 운영(9월 1일~10월 18일)해 온라인 설문, 전화 및 대면인터뷰를 통해 영화제 현장의 노동실태에 대한 제보 34개를 받았으며, 이용득 국회의원실은 2018년 전국에서 열린 영화제의 스태프 근로계약 292개를 입수해 전수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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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영화제 스태프들 대다수는 청년(평균연령 28.1세)이었으며 평균 경력기간 2년동안 4.4개월 단위로 3개의 영화제를 전전하고 있었다.

또 영화제 스태프들은 잦은 실업상태에 놓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제 고용기간이 짧아 실업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제보자 34명이 경력기간 영화제에서 맺은 근로계약 97건 중 87.6%가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최소한의 기간(7.5개월, 풀타임기준)에 미달했으며, 경력기간 내내 7.5개월 미만의 근로계약만 맺은 제보자가 16명이나 됐다.

더불어 영화제에는 ‘공짜야근’ 관행이 만연해 있었다. 영화제 개최 전 한달 간 하루평균 노동시간은 13.5시간이었으며 이에 따라 발생하는 시간 외 수당을 전부 또는 일부 지급받지 못했다는 제보는 30건이나 됐다. 올해 6대 국제영화제에 근무했던 스태프들조차도 DMZ다큐멘터리 영화제를 제외하고는 시간 외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특히 지난 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 개최기간 열흘 동안 시간외 근로에서 발생한 기본급 및 시간 외 수당 체불임금 추산액은 1억2400여만원이었다. 이와 대비되게 같은 기간 영화제내부 VIP를 위한 리셉션에 편성된 예산은 1억8700만원이나 됐다.

청년유니온측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번 임금체불에 대해 ‘야근수당 없다는 거 듣고 일하겠다 하지 않았냐’, ‘예산이 없다’, ‘자유로운 조직문화’ 같은 변명과 침묵을 늘어놓길 멈추어야한다”며 “즉각 영화제 스태프들에 대한 체불임금을 지급하고 관행처럼 존재해왔던 공짜야근을 근절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부산시 역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임금체불 문제를 관망할 것이 아니라 영화제에 대한 예산·권한을 가진 주체로서 영화제 스태프들의 노동권이 보호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용득 의원은 “영화제의 화려한 레드카펫 이면에는 청년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있었다”며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국 영화제에 만연해 있는 임금체불과 쪼개기 계약 관행 등을 제거해야 한다”며 지적했다.

한편 이용득 국회의원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즉각적인 특별근로감독실시 및 영화제 스태프들의 권리구제 조치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며 청년유니온측도 향후 한 달간 영화제노동실태제보센터를 추가로 운영해 영화제 스태프들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포함해 각 영화제에 대한 임금체불 진정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NSP통신/NSP TV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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