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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까

일제 농업침탈 상징 수원 ‘부국원’ 재탄생

NSP통신, 남승진 기자, 2018-12-10 18:57 KRD2
#부국원 #일제강점기 #신고전주의 #근대사 #수원

철거 위기 딛고 3년간 복원 끝에 등록문화재 지정

NSP통신-수원 구 부국원 전경. (남승진 기자)
수원 구 부국원 전경. (남승진 기자)

(경기=NSP통신) 남승진 기자 =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수원 부국원(팔달구 향교로 130) 건물이 근대역사문화 전시관으로 재탄생했다.

부국원은 지난 1923년 지어진 2층 콘크리트 건물로 1920년대 유행하던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이 돋보인다.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부국원의 이름에는 우리의 아픈 역사가 담겨있다. 여기에서 뜻하는 나라가 일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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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건물은 농업의 기초가 되는 종묘·농기구 등을 판매하던 ‘주식회사 부국원’의 자산이었다. 일제강점기 농업침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화유산인 셈이다. 이 회사는 해방 전까지 호황을 누렸다.

NSP통신-1층 내 부국원의의 역사를 기록한 아카이브들. (남승진 기자)
1층 내 부국원의의 역사를 기록한 아카이브들. (남승진 기자)

한국전쟁 이후 수원법원, 검찰 임시청사(1952~2956년), 수원교육청(1950년대 말~1963년), 공화당 경기도당 당사(1960~1970년대) 등으로 활용됐다.

1981년부터는 ‘박내과 의원’으로 오랫동안 사용됐다. 개인소유 건물인 부국원이 개발로 인해 2015년 철거 위기에 놓이자 수원시는 수차례 협상 끝에 이를 매입했다. 당시 부국원은 국민문화유산신탁의 시민이 뽑은 지켜야 할 문화유산 12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3년여간의 복원을 마친 수원시의 선택은 인정받았다. 부국원 건물은 지난해 등록문화재 제698호로 지정됐다.

부국원의 1~2층은 상설전시관, 3층은 교육공간·사무실이다. 1층에는 원형조사를 하며 밝혀진 부국원의 건축 특징을 볼 수 있다(건축으로 보는 부국원). 부국원이 위치한 향교로의 근·현대 건축물을 소개하는 ‘신작로 100년의 역사’ 아카이브도 상영된다.

2층에는 부국원 100여 년의 역사를 유물과 사진 자료로 볼 수 있다(역사로 보는 부국원). 수원 관련 근대 서적을 읽을 수 있는 작은 서가도 있다. 3층은 교육공간과 사무실이다. 근대 역사·문화 관련 교육을 열 예정이다.

NSP통신-2층 내 전시된 종자들(위)과 3층 교육공간. (남승진 기자)
2층 내 전시된 종자들(위)과 3층 교육공간. (남승진 기자)

부국원이 위치한 향교로는 1905년 수원역 개통 후 수원역과 팔달문을 연결하는 신작로였다. 이 길을 통해 새로운 문물·교육·종교 등이 수원에 전파됐다. 부국원 주변에는 구 수원문화원, 구 수원시청사, 경기도청사 구관과 같은 등록문화재와 근·현대 건축물들이 있다.

부국원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은 휴관이다.

전시공간이 협소해 10인 이상 단체 관람은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주차장이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편하나 100m 인근 교동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1시간의 무료 주차권이 제공된다.

‘아픈 과거도 역사다’라는 다크 투어리즘이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떠오르는 요즘이다. 불행한 과거지만 수원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부국원으로 떠나는 것은 어떨까.

NSP통신/NSP TV 남승진 기자, nampromotio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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