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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읽어볼까

‘세기의 셰프, 세기의 레스토랑’…세계 40인 셰프의 진솔한 이야기

NSP통신, 박지영 기자, 2019-06-26 14:52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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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서울=NSP통신) 박지영 기자 = 에세이 모음집 ‘세기의 셰프, 세기의 레스토랑’의 개정판이 출간됐다.

이 책은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유명 셰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 지난 10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개정판이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셰프들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경험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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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불리’의 페란 아드리아, ’블루 힐‘ 댄 바버, ‘팻 덕’의 헤스톤 블루멘탈 등 40인의 셰프들은 주방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 사고들을 소개하며 그 재난을 어떻게 모면했는지 이야기로 풀어낸다.

약 2백 년 전 프랑스의 전설적인 미식가 J. A. 브리야-샤바랭은 “진실로 헌신적인 셰프, 또는 진정으로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식사에서 발생한 재앙을 단지 극복하는 데 지나지 않고 그것을 황금 같은 순간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책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훌륭하다고 꼽힌 셰프들이 자신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와 실패, 불운과 재난에 대한 이야기를 가슴 시원할 정도로 솔직하고 자세하게 나누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그들이 구해낸 것은 음식에만 국한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잊고 싶은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독자를 놀라게 해줄 셰프들, 부끄러움과 자기 불신, 심지어 수치스러운 부분까지 드러냄으로써 이야기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그들의 솔직함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

재앙, 특히 음식과 관련된 것들은 나중에 돌아보면 우스울지 몰라도 실제로 일이 터진 순간에는 자기 비하에 빠질 수 있다. 심각하면서도 동시에 웃음이 터져 나오게 하는 셰프들의 능력은 그들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면 많은 주제가 담겨 있다. 젊은 셰프가 해외에서 일하거나 외국 출장을 나가서 ‘물 떠난 고기’가 되는 현상은 코믹한 시나리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자청해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좋은 직원을 찾고 지키기 위한 계속적인 투쟁은, 눈먼 보조 요리사 채용하기부터 음식에 대한 신앙으로 치유 받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인기 있는 모티브다. 레스토랑 요리사와 셰프 사이, 그리고 셰프와 레스토랑 오너 사이의 동업에서 오는 긴장은 넘어가는 페이지들 속에서 그 진상이 밝혀지기도 한다.

또한 셰프가 주방을 떠나 다른 곳에 초청되어 갈 경우 일어나는 혼돈은 셀 수도 없고 예측할 수도 없는 재앙으로 이어진다.

독자 여러분이 요리사이건 요리사가 아니건 간에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어떤 희망을 준다.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정말 최고인 사람들, 매일 밤 완벽함을 뽐내는 것으로 유명한 그들조차도 실수, 심지어 재앙에 가까운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그 때문에 웃을 수도 있고, 스스로가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말이다.

보다 더 안심되는 것은 이 이야기꾼들이 대부분, 그리고 아주 훌륭하게 위기를 모면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영감을 떠올려서 - 때로는 그것이 선의의 거짓말을 뜻하는 것일지라도 - 승리를 뽐낸다.

“내 사업에 있어서 실패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이 이야기 속의 한 셰프는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과 그렇게 사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여기 이 전문가들은 매일매일을 그렇게 살아간다. 그리고 그들이 시간을 내어 기억 속을 뒤지고 뒤져, 그들에게는 최악이지만 우리에게는 ‘최고’인 이야기를 선사해 주었다는 데에 감사하고 싶다.

BR미디어는 “스타 셰프의 등장으로 셰프라는 직업이 가진 화려한 모습이 부각되고 있는 요즘, 시대를 대표하는 셰프들의 솔직하고 때로는 적나라하기까지 한 실패 경험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차별화된다”면서 “레스토랑의 화려한 모습 뒤에 가려져 있는 주방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업으로 삼고자 하는 이라면 특히 더 관심을 갖고 읽어볼 만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초판 출간 후 10년 만에 이뤄진 개정판 작업은 독자의 편의와 재미를 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셰프와 레스토랑 이름의 외래어 표기법을 수정하고 번역 표현을 매끄럽게 다듬었다. 본문에 등장하는 셰프와 레스토랑 정보 또한 최신의 것으로 수정했다.

부록으로는 요리 관련 용어를 정리했다.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과 레스토랑, 조리법 등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담은 이 용어 사전은 요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도 책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출판한 BR미디어는 ‘이탈리아를 이해하는 열 가지 요리(2015)’, ‘파인 다이닝의 첫걸음(2017)’, ‘맛있는 음식글 쓰기(2017)’ 등 다양한 외국 요리 서적을 우리말로 번역 출간함으로써 국내 독자들에게 보다 넓은 미식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NSP통신 박지영 기자 jy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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