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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장’ 미키 데자키 감독 “아베 총리가 이슈만들어 감사…나를 고소하려고 한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2019-07-16 23:04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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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 미키 데자키 감독, 황혜림 통역가. (시네마달)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 미키 데자키 감독, 황혜림 통역가. (시네마달)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일본계 미국인 감독 미키 데자키의 시선으로 풀어낸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주전장’이 15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개최했다.

우익들의 협박에도 겁 없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소용돌이에 스스로 뛰어든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끝에 펼쳐지는 숨 막히는 승부를 담아낸 영화 ‘주전장’이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상영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미키 데자키 감독은 부산영화제 이후 처음 있는 한국 내한에 기쁨을 전하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내 영화를 발견하고 상영해준 것도 놀라웠는데 지금 이 자리에 함께하게 돼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한국에 와서 들었는데 지금 마침 아베 총리가 이슈를 만들어 주셔서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이 모이고 있다고 들었다. 아베 총리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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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주전장’의 영화 제작과정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미키 데자키 감독은 “내가 일본계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제3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때문에 영화를 제작하며 다양한 사람을 인터뷰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국 사람이거나 일본 사람이라면 인터뷰하지 않았을 것이란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듣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굉장히 열린 마음으로 인터뷰했고 정말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는 태도로 인터뷰를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인터뷰이들도 굉장히 쉽게 속내를 열어 보이고 나를 믿어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어려웠던 점은 영화가 완성되고 나서 그들이 좋아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았기 때문에 그들은 아마 영화를 보고 ‘어떤 것은 잘못됐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에 대해 미키 데자키 감독은 “한국 사람들과 일본 사람들 사이에 정보의 차이, 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각각의 나라에서 얻게 되고 듣게 되는 정보가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논쟁과 싸움으로 귀결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두 시간짜리 영화를 통해 이 이슈를 다룸으로써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지난 4월, 개봉한 이후 일본 개봉 상황에 대한 질문들도 이어졌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제가 예전에 일본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는데, 그 학생들은 영화를 보고 ‘너무나 충격적이다’, ‘이런 문제가 있는지 잘 몰랐다’란 이야기를 했었다. 아마 일본의 젊은 세대가 위안부 문제를 잘 모른다는 사실이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사실 이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 영화 안에서 수정주의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영화에 대한 불신을 조정하기 위해서 많은 활동을 했다. ‘이 영화를 믿지 말라’, ‘보지 말라’는 식으로 주의를 분산시키는 이야기들을 계속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서는 나를 고소하려고 하고 있다. 어찌 보면 지금은 일본은 ‘왜 이렇게까지 주전장을 보지 않았으면 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일본 개봉 이후 상영 중지 요청을 당하는 등 쉽지 않은 행보를 걷고 있는 심경을 짐작하게 했다.

더불어 감독은 “해당 이슈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담은 영화를 통해서 양국 사람들이 지금까지 몰랐거나 한 번도 전달받지 않았던 정보를 알게 된다면 서로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서로에 대한 증오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한 증오가 줄어들 때에야 양국이 생산적인 토론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한다”라고 전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한일 관계에서 영화 ‘주전장’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

영화 ‘주전장’은 오는 7월 25일 개봉한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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