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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박정근, ‘각별한, 작별한, 특별한’전시 통해 제주현대미술관 입맞춤

NSP통신, 이재정 기자, 2020-02-18 11:06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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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전시장 디스플레이를 마무리 하고 있는 사진가 박정근
전시장 디스플레이를 마무리 하고 있는 사진가 박정근

(서울=NSP통신) 이재정 기자 = 제주현대미술관(관장 변종필)은 2월 18일부터 5월 24일까지 올해 첫 번째 기획 전시로 2020 지역 네트워크 교류전 ‘각별한, 작별한, 특별한’을 개최한다.

‘지역 네트워크 교류전’형태인 이번 전시는 창작 배경과 활동 영역이 서로 다른 작가들의 확장적 예술 교류를 지향하는 연례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박정근과 제주를 중심으로 작업을 전개해 온 이지유, 도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경희가 참여해 회화, 사진, 영상 등 44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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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주시한 장소에서 역사적, 사회적 혹은 개인사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정서를 살펴볼 수 있다. 나아가 지나간 역사로부터 현재의 시간까지 소외된 장소와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을 바라본 개별 작가들의 시선을 조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주현대미술관의 기획 역량을 엿볼 수 있어 좋다.

특히 1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박정근 작가의 사진은 주목할 만 하다. 제주 4.3 희생자 유족의 초상 연작을 통해 이념을 걷어내 한 사람 한 사람의 복원된 일상과 새로운 삶을 마주할 수 있다.

박정근 작가는 “4.3이라는 거대한 폭력은 많은 이들의 일상을 무너뜨렸고 나는 작업을 통해 그 무너진 일상을 다시 세워야 했던 삶에 주목하고 싶다”고 말했다.

1900년대 초반 제주의 민중항쟁 ‘이재수의 난’을 소재로 상실한 기록과 기억 사이에서 망각된 시간과 존재를 표면화 한 이지유 작가, 지역민과 미군이 맺는 사회적 관계와 그 의존 형태로 또 다른 개인적, 집단적 정체성이 형성되는 미군기지 마을의 독특한 삶의 형태를 그려낸 이경희 작가의 작업도 각별하고 유의미하다.

변종필 제주현대미술관장도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개인의 터전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생을 바칠 정도로 각별했지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작별할 수밖에 없었던 특별한 장소와 사람들을 마주하는 유의미한 시간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5월 24일까지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별도의 개막식 행사는 없다.

NSP통신 이재정 기자 jejugraphi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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