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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읽어볼까

학력은 가정에서 자란다…하위권 학생의 반전이유 ‘부모내공’

NSP통신, 박지영 기자, 2020-04-14 15:16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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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박지영 기자 = 신간도서 학력은 가정에서 자란다(지은이 심정섭, 출판사 진서원)는 하위권 학생의 반전에 대한 이유를 ‘부모의 내공’으로 본다. 부모의 정보력이나 커피숍 토크(?) 등에서 나오는 입시 정보가 아니다.

저자는 ‘엄마의 정보력이 학교 레벨을 결정하나요?’ 입시설명회나 교육간담회에 가면 자주 등장하는 질문이다고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결국 공부는 아이들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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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오해가 반복되는 것은 소수의 열성엄마 이야기가 책과 방송에서 크게 부풀려지기 때문.

대치동에서 20년간 입시에 몸담은 저자는 1대1 상담을 통해 각 가정의 교육환경을 깊숙이 볼 수 있었다. 최상위권 가정의 공통점을 정리해보니 겉으론 평범해 보여도 부모 내공이 상당했다는 것.

현모양처 엄마든, 스파르타 엄마든, 맞벌이 엄마든, 자유방임 엄마든, 스타일은 달라도 잔소리보다 소통에 매진했다.

‘이과 하위권 반에서 서울대 수학과 합격’, ‘강북 일반고에서 이대 음대 합격’, ‘전문대 졸업 후 고대 영문학과 편입’과 같은 반전이 펼쳐진 현장에는 어김없이 자녀에게 귀 기울이고 눈높이를 맞추는 부모가 있었다.

저자는 가장 인상 깊었던 11 가정의 사례를 통해 독자들에게 부모 내공을 경험하게 해준다. 최상위권 부모들의 공부습관 키우는 법, 자녀에게 용기를 주는 법, 공부 주도성을 갖는 법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소통과 실천’ 코너에서는 독자의 가정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법도 제시한다. 부록으로 제공되는 ‘엄마표 영어 10가지 원칙’과 ‘부모 내공 키우는 독서 모임 운영법’은 보다 체계적인 실천을 도와준다.

입시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둔 가정은 원서 쓸 때 분위기가 평화롭다. 반면 과도하게 긴장되어 있거나 어느 학교 이하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과 집착을 보이는 가정도 있다.

물론 이런 가정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그런 가정의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서 성공하거나 행복하게 사는 모습까지 이어지기는 힘들었다.

저자는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원하는 입시 결과도 내면서 인생을 행복하게 살게끔 도와주는 부모가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물론 이상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사례들이 널리 알려져야 ‘부모 내공’을 높이고, 아이들의 ‘진짜 학력’을 키우는 데 관심을 가질거라 생각했다. 많은 부모님들이 넓은 시야와 긴 호흡으로 아이들을 키워서 한 아이라도 더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심정섭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치동과 강남 학원가에서 20여 년간 영어강의와 입시 지도를 병행하며 수많은 제자를 명문대에 진학시켰다.

입시 상담을 하다 보니 학생들의 부모를 접할 기회가 많았고 1대1 상담을 통해 많은 가정의 교육환경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러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입시 실적을 낸 가정에는 절대 불변의 합격 비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책이나 인터넷에서는 입시 정보에 빠삭하거나 입시 설명회에 열성적으로 따라다니는 엄마들의 성공 사례들이 즐비했지만 정작 현실에서 힘을 발휘한 것은 그런 뒷바라지가 아니었다.

대학 입학의 기쁨은 잠시뿐 한 학기를 다니다 말고 휴학하거나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끊임없이 진로를 고민하는 제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학을 가까스로 졸업한 뒤에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비슷한 고민을 반복하는 제자를 마주할 때마다, 부모가 입시 너머 ‘인생 성공’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각 가정에서 ‘20년 입시’를 넘어 우리 아이에게 평생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진짜 학력’을 고민할 때다. 커피숍 토크에서 자잘한 입시 정보를 구하기보다 아이의 인생을 든든하게 응원할 수 있도록 부모 내공부터 쌓아보자고 저자는 강조한다.

NSP통신 박지영 기자 jy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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