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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리 최영조 화가, 55세의 생에 5500호 화폭에 담은 작품 선보여

NSP통신, 권민수 기자, 2021-05-20 16:28 KRD2
#경주시 #최영조 화가 #남리 최영조 화가 개인전 #경주예술의전당

‘아크릴 문인화’ 새로운 장르 개척, 시공의 음영 위에 핀 ‘매화’... 장지의 기억, 먹빛 선율 속에 피어나

NSP통신-최영조 화가가 자신의 작품 고향의 봄을 관람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최영조 화가가 자신의 작품 고향의 봄을 관람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경북=NSP통신) 권민수 기자 = 새하얀 캔버스를 바라보는 화가의 시선은 백색 기억의 터널을 지나 40년 전의 고향 경주 내남의 강변에 닿아 있다. 강변의 물안개가 그려낸 풍경이 그의 손에 쥐어진 모필 붓의 끝에서 피어난다.

캔버스엔 동심의 배경이 깔리고 겨울 한파의 차가움을 붉게 머금은 홍매의 절정이 묵용의 발톱에 찢긴 시간의 선혈처럼 붉게 맺힌다. 고향의 봄이 캔버스에 피어났다.

모필 붓을 움직여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문인화를 그려내는 그는 오랜 수련으로 다져진 전통 화법과 필법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을 수용하는 자신만의 10년의 실험적 창작활동으로 ‘아크릴 문인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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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쪽의 대표적인 도시 경주의 대표 아크릴 문인화 화가 남리 최영조 선생은 자신의 만 55세를 맞는 해에 5500호의 화폭에 자신의 작품세계를 담아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해에서 오는 23일까지 개인전을 열고 있다.

그의 15번째 개인전의 전시공간은 매화탐방을 통해 매화가 움트는 모습과 절정의 모습을 한 폭의 캔버스에 기억처럼, 시공의 음영으로 탈색시킨 배경 위에 생명을 담은 선혈의 붉은색 홍매화와 시리도록 연푸른 청매화가 만발해 있다.

매화의 작품에 드리워진 음영은 피어나는 매화의 시간적 흐름과 과정을 보여주며 시기마다의 향을 더한다.

NSP통신-최영조 화가가 자신의 추상화를 설명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최영조 화가가 자신의 추상화를 설명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전시공간에 청매화와 홍매화의 향이 느껴질 때면 남리 선생의 또 다른 작품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장지를 구성하고 있는 가로, 세로의 먹빛 선들이 보는 시각에 따라 공간감을 주며 장지가 가진 기억들이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형상으로 나타난다. 작품 위에 튕기듯 오른 선과 점점이 떨어져 있는 크고 작은 먹 점들이 선율을 만들어낼 때 관람객들에겐 자신만의 선율을 타고 흐르는 매화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관람객 오 하진 씨는 “매화 작품들의 화폭에 담긴 의미가 각기 달라 다양한 느낌을 준다. 추상화의 선과 먹 점들이 주는 느낌은 보는 이들의 시각과 방향에 따라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남리 최영조 화가는 동양화 특유의 농담과 논리를 유지하며 서양화 재료를 수용해 한국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으며 문인화의 현대화를 시도해 화단의 주목을 받는 경주의 대표적 문인화 화가이다.

한편 남리 최영조 화가는 경주의 개인전을 마치고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이어간다.

NSP통신 권민수 기자 kwun510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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