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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관제 시스템 운영…데이터 관리 새 이정표 세우겠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2021-05-24 11:32 KRD7
#엑셈 #조종암

조종암 엑셈 대표이사

(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디지털 전환(DX)이 진행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한 시스템 전 구간 성능 관리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서버 부하 예측 및 이상 패턴을 정밀하게 감지하고, 모니터링 역량을 갖추어 IT 시스템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가 미래 비즈니스 성과를 좌우할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의 범위는 웹, 서버,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등 내부 시스템에 국한되어 왔으나 시스템 상황이 복잡해진 오늘날은 상황이 다르다. 빅데이터 환경에서는 사용자 로그, 브라우저, 트랜잭션에 대해 클릭부터 코드 라인까지 한 번에 가시성을 확보하고 서비스를 모니터링해야 하는 부담 요인을 안고 있다.

NSP통신-조종암 대표이사 (엑셈 제공)
조종암 대표이사 (엑셈 제공)

이러한 부담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이 용이하도록 인사이트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데이터베이스 성능 관리 솔루션 ‘맥스게이지’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엑셈(EXEM)이다. 종단 간(End-to-End) 거래를 추적하는 성능 모니터링 APM 솔루션인 ‘인터맥스’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엔 AI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관제 시스템으로 꿈을 이루겠다는 조종암 사장의 미래 전략을 들어본다.

-전반적인 사업 현황은.
창업 초기에 개발한 ‘맥스게이지’가 지금까지도 매출의 70% 선을 유지하고 있다. ‘맥스게이지’는 데이터베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사소한 서비스 장애만으로도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데 이 솔루션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 상황을 빠르게 인지하고 명확한 분석 자료를 제공한다. 자동 진단, 장애 분석, 튜닝, 성능 모니터링에 특화돼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효율성을 높인다. SQL Server, DB2, MySQL 등 여러 응용프로그램에 사용되지만 그중에서도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위한 ‘멕스게이지 포 오라클’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3~4년 전부터는 APM 통합 솔루션 ‘인터맥스’도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다. 딥러닝 기반 IT 운영 지능화 솔루션 ‘싸이옵스’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 통합 관제 솔루션 ‘클라우드모아’도 이제 주력 제품으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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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맥스’의 경쟁력은.
예전에는 DBMS만 모니터링하면 됐는데 요즘은 그것만으로는 정확도가 낮아진다. 고객 입장에서는 버튼을 클릭한 순간부터 결과가 나오는 시점까지 모든 과정을 보고 싶어 한다. 단순히 특정 데이터를 불러오는 수준에 머물렀던 과거의 DBMS 관리 방식과는 달리 고객사가 보유한 타 데이터들과의 융합된 결과물의 형태로, 명확하고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오늘날 데이터베이스 관리의 핵심이다. 이러한 융합 데이터가 웹상에서 성능을 잘 구현하기 위해서는 DBMS와 WAS뿐 아니라 OS, 웹 서버 등에 맞춰진 포인트 솔루션 최적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환경에서 비로소 고객들이 원하는 전체적인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다.
데이터베이스나 WAS만을 전문으로 해온 타 경쟁 업체들에 비교했을 때 ‘인터맥스’는 시스템 전체 데이터를 다루기에 정확도와 확장성 제고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인터맥스’를 처음 시장에 내놓았을 때 수익성이 다소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발전시켜온 이유가 바로 향후 AI 기술을 도입한 지능형 관제 시스템 등 신기술의 기반이 되리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3년 전부터 종단 간 성능 관리 분야에서 1위를 유지하는 결과를 통해 당시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새삼 느낀다.

-‘싸이옵스’는 어떤가.
AI 딥러닝 기술을 탑재한 IT 운영 지능화 솔루션 ‘싸이옵스’를 출시했다. ‘인터맥스’의 종단 간 거래 추적을 AI 기반으로 자동화한 솔루션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미래 부하를 예측하고 이상 징후를 탐지할 뿐 아니라 원인을 찾아 분석해낸다. 기존의 장애 발생 상황 시 이상 징후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24시간, 365일 IT 운영을 지원하며 사람이 인지하기 힘든 부분까지 정밀하게 탐지해 운영자의 부담을 최소화한다.
때로는 고객들이 정말 이게 실현되는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일 때도 있다. AI가 음성인식, 얼굴인식으로는 이미 잘 알려졌지만 과연 데이터에도 적용되냐는 것이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IT 운영 솔루션은 국내 최초이기 때문이다. 우리 고객인 신한은행, 우리은행에 회사 임원과 영업사원들이 매일 방문하며 지능형 관제 사업의 시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다른 기업들도 우리 솔루션에 많은 관심을 가질 테니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한층 커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지금은 고객 요구 사항에 맞춰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작년 매출이 급증했는데.
작년에는 392억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4% 상승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팬데믹에 빠지며 기업들이 비대면 사업에 더욱 주력하여 IT 관련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비대면 기업들도 투자를 키워가니 우리도 매출이 올랐다. 우린 소프트웨어 매출이 80% 이상이다. 또한 주요 고객사가 대기업이다 보니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면도 있다. 주 고객사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한때는 우리 총 매출의 30%를 넘기기도 했다. 해외에 공장을 짓게 될 때도 한국과 같은 방법으로 모니터링을 해야 하니 자연스럽게 우리 제품을 구매한다.

-해외 법인 운영 상황은.
중국 법인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회사가 잘 운영되고 있다. 중국에서 제품 판매 후 받는 라이선스 비용으로 이익을 얻고 한국 본사에는 유지보수 비용만 보내온다. 일본 법인은 직원이 12명인데 유지보수와 컨설팅을 함께하고 있다. 라이선스 비용을 받으면 우리 회사에 45%를 송금하는 구조다. 처음에는 성장 가능성을 생각해 일본 법인에 오히려 사업 유지 비용을 송금해주기도 했다. 지금은 그렇게 하지는 않고 일본 법인의 상황이 어려우면 라이선스 송금을 유예해주는데 늘 정산을 정확하게 처리해줘 큰 어려움이 없다.

-향후 사업 계획은.
우리는 전 제품을 올해까지 사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고객사를 직접 방문해 유지 보수 관리를 하지 않고 원격으로 클라우드에 올린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게 클라우드 사업의 꽃이다. 미국에서는 많이 상용화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데이터를 자기 회사가 아닌 타 회사에서 관리해준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우리 솔루션 중 고객들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관리해주는 ‘클라우드모아’는 AI를 활용해 클라우드 자원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모니터링해준다. 3년을 넘게 투자해 개발한 제품이라 고객사를 방문해 데모를 보여주면 국내 제품이 이렇게까지 뛰어날 수 있나 하며 놀라곤 한다. 대기업은 자체에 전산실이 있지만 중소·중견 기업은 사내에 전문가가 많지 않아 시스템 장애 발생 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다. 지금은 라이선스로 판매하고 있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월정액으로 시스템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도 만들 생각이다.

-마곡에 사옥을 건립한다는데.
현재 마곡에 신규 사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층별 사무실의 효용성을 고려해 직접 공간 디자인에 가담했다. 이곳으로 이전한 후에는 클라우드 사업을 더욱 확장해 경찰청 교통 관제실처럼 초대형 모니터로 클라우드를 관제하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엔지니어들이 24시간 교대로 각 나라, 사업별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사스로 서비스되면 해외 법인에서는 영업과 프리미엄 컨설팅 방문 서비스만 주력하려고 한다. 모니터링은 한국에 있는 클라우드 관제실에서 맡아 국가에 맞는 언어로 상황을 보고해주면 된다. 해외 법인은 솔루션을 판매한 후 컨설팅이 필요한 회사에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1000개, 1만개 고객사를 유치해 대형 화면 하나로 관리할 생각을 하면 가슴이 벅차다.

-AI 분야에서 주력하는 것은.
성균관대학교 이종석 교수와 AI 기술 연구를 함께한다. AI 사업은 회사에서 하는 기술 연구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낀다. 혁신적인 연구도 많고 분야마다 다르게 적용해야 하니 구글링으로 쫓아가기에는 너무 늦다. 전 세계 석학들이 끊임없는 연구를 하고 있어 AI 관련 논문은 지금도 매일매일 새로 나온다. 이렇게 꾸준한 연구를 하는 사람이 기술에 적용할 이론을 가이드해줄 필요가 있다. 이 교수가 매주 한 번씩 우리 회사에 방문해 AI 개발자, 프로젝트 PM들과 꾸준히 논의해 정확도를 높여가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보통 회사에서 받지 못할 교육이 되고 사업 발전에도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우리 회사는 20년 간의 기술 노하우도 있고 GUI(Graphical User Interface) 전문 인력들도 있으니 이론을 빠르게 적용하고 수정해 나간다. 이 교수가 매주 회사를 방문할 때마다 일주일 사이 변화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지금 AI 사업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어 직원도 꾸준히 채용하며 한 달 사이에 10여 명씩 늘고 있다.

-경영 철학은.
’전개일여(全個一如)' 경영 원칙을 가지고 있다. 전체와 개인은 하나, 개인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라는 뜻이다. 단순히 조직과 개인을 동일시하는 게 아니라, 회사와 개인은 서로 깊은 영향을 주는 관계다. 구성원의 성장 없이는 조직 성장과 성공이 이루어질 수 없다. 단순히 수익 목적이 아니라, 기업이 지속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를 훈련해야 한다. 우리 회사는 아직 대기업만큼 월급을 많이 주지는 못하지만 현장에서 경험할 기회를 체득할 수 있다. 사내에서 시스템을 검증하는 것보다 고객사를 방문하여 현장에서 직접 서비스를 다루는 것이 회사와 직원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전사적으로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려 한다. 내년 하반기 완공되는 마곡 사옥은 5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커피 한 잔을 마시려면 가운데 층을 꼭 들러야 하도록 구성했다. 다른 층의 직원들이라도 자주 얼굴을 마주치고 눈인사를 나누도록 하기 위해서다. 잠깐이라도 서로 시선을 맞추고 농담이라도 주고받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직원들이 서로 얼굴도 모른 채 회사에 다니면 자신과 자신이 속한 팀 기준으로만 생각하게 될 거다. 230여 명의 직원들이 협력해야 어려운 문제도 이겨낼 수 있기에 경영 회의를 할 때도 항상 팀 간 갈등이 있는지 분위기를 파악하려 한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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