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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업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카드업계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카드업계 자체가 ‘혁신’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인데다 금융소비자들이 여러 가지 카드를 혜택별로 사용하기 때문에 카카오뱅크 신용카드의 출현이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카드사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카드업계는 혁신을 찾기가 쉽지 않아 카카오뱅크도 새롭게 혁신적인 것을 내놓기 어려울 것 같다”며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신용카드의 경우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시장에 뛰어들면 소비·결제 등 금융소비자들의 데이터를 확보해 다양한 사업에 진출할 물꼬를 틀 수 있을뿐 아니라 카드론 등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에 이어 이번에도 신용카드 출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안팎에선 과거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들 사이에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메기’ 역할 한 것 같이 카카오뱅크 신용카드 또한 카드사의 ‘메기’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같은 전망과는 달리 카드업계 실무자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한 신용카드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를 현 시점에서 보면 카카오톡의 영향으로 고객을 대거 확보하긴 했지만 기존 은행 서비스와 다른 것이 없어 혁신이라 할 것이 없다”며 “카카오뱅크 신용카드도 카카오뱅크처럼 기존 카드사와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카카오뱅크에서 신용카드를 내놓으면 카카오톡의 ‘버프’를 받아 많은 고객 수를 확보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의 카드업계의 시장을 뒤흔들만한 혁신을 선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민원 처리의 불편함도 ‘메기’가 되기 어려울 것이란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일단 지점이 없어 사람을 직접 만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한 카카오뱅크 이용 고객은 “금융 거래상 문제가 발생해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부서를 돌면서 전화를 돌리고 담당자가 없어 확인이 안 된다고 하더라”며 “그렇게 되니 제대로 담당 직원에게 연결은 될지, 언제 연결이 될지도 모르겠고 저절로 문제 해결을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사 관계자는 “실제 은행이나 카드사의 지점은 지점의 역할보다는 서비스센터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려면 기본적인 고객 서비스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고객들의 신용카드 이용 행태의 변화도 카카오뱅크 신용카드의 매력을 떨어트린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고객들은 한 장의 카드만 사용하지 않는다”며 “백화점용, 주유소용 등 종류별로 카드 혜택이 높은 곳을 골라서 다양한 카드를 사용하는 ‘갈아타기’ 방법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고객들은 다양한 카드를 혜택별로 골라쓰기 때문에 카카오뱅크 신용카드가 생긴다 해도 그냥 다양한 카드 중에 하나가 추가 된 정도의 미미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드 업계에선 “카카오뱅크 신용카드가 현대카드, 롯데카드처럼 독립적인 카드로 출시될지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처럼 은행 안에 속한 카드로 출시될지가 관건”이라는 반응도 있다. 이에 따라 일명 ‘카카오카드’가 카카오페이처럼 카카오 자회사로 상장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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