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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주 김성태 기업은행장…“배려의 아이콘, 과제는 ‘지방이전설·리스크’ 해결”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3-02-01 09:05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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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은 떨어져도 일은 똑부러지게…오랜 직원들은 ‘형님’ 소리도”

NSP통신-김성태 기업은행장. (기업은행)
김성태 기업은행장. (기업은행)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오랜 직원들은 ‘형님’이라 부르기도 하며 ‘배려의 아이콘’이라는 별칭을 얻은 은행장이 있다. 김성태 신임 IBK기업은행장이다. 취임한 지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그의 인성과 리더십을 두고 고위 관계자들도 노조도 칭찬 일색이지만 정부의 ‘국책은행 지방 이전’ 기조 해결과 소상공인 부채 리스크 등을 그가 어떻게 해결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성태 행장 취임으로 숨이 쉬어진다”

한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취임으로 숨이 쉬어진다”고 말했다. 앞서 윤종원 전 기업은행장 시절엔 기업은행이 경직된 분위기였다. 이른바 ‘모피아’라는 지적을 받으며 윤 행장이 취임했을 때 노조는 그의 출근길을 가로막아 한 달 가까이 출근을 못하기도 헀다. 또 얼어붙은 분위기에 직원들은 기업은행 본점을 떠나려고 하거나 외부에서 들어오려 하지 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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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지난 3년간 본점 관리자들이 너무 두려움에 떠는 시기였다”며 “보통은 승진을 위해서라도 본점에 들어가 고위직들의 눈에 들려고 하는데 당시에는 본점에 안 가려고 하고 오히려 외부로 나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기업은행 역사에 없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도 “확실히 행장이 바뀐 이후 분위기가 좋아지고 따뜻해져서 본점으로 오려고들 한다”며 “오래된 직원들은 ‘형님’ 소리 할 정도로 탈권위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인물…소통 활발할 수 밖에”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지만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결을 달리한다. 기업은행은 ‘영업’에 무게를 두고 있어 좀 더 시중은행에 가까운 성격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낙하산’인사에 기업은행 임직원들의 거부감이 강하다. 기업은행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수장으로 앉으니 하나하나 설명을 하다가 시간이 지체되고 결국 직원들이 입을 다물어버린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관 출신이 은행장이 되면 임기 3년 중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하고 보고드리고 설득시키느라 1년이 그냥 간다”며 “기업은행은 특히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라 은행장이 ‘을’인데 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니 임직원들이 행장과 마주 서서 이를 이해시키기도 어렵고 가능하면 보고를 안 하려고 하고 찍히지 않으려고 회피하려 하는 등 상당히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김 행장은 기업은행의 많은 부서를 직급별로 경험했기 때문에 부행장들이 어떤 얘기를 해도 알아들으신다”며 “과거엔 A부터 Z까지 설명을 하고 A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지만 지금은 그게 뭘 의미하는지 우리보다 더 잘 아시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일을 추진할 수 있고 또 자연스럽게 깊은 얘기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책임경영’ 선포로 부행장들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반응도 있다. 기업은행 한 부행장은 “김 행장이 부행장들과 식사 자리에서 ‘책임경영체제’로 가겠다며 부행장들을 믿고 갈 테니 각자 맡은 그룹을 책임져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무서우면서도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말”이라며 “그동안 부행장이라는 명함을 써 볼 일이 없었는데 이 한 마디로 우리가 보다 명함의 힘을 발휘해 책임감을 갖고 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신뢰를 주고 마음을 열어줬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기업은행 관계자는 “앞서 조준희 전 행장은 정무적 감각이 워낙 탁월했고 당시 방송인 故송해를 광고모델로 발탁해 기업은행을 대국민에게 인식되게 했다”며 “김 행장에 대해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준희 전 행장은 기업은행 최초 공채 출신 행장이자 두 번째 내부 출신 행장이다.

◆“취임 타이밍은 좋지 않아…‘지방이전’설과 ‘리스크’ 대응해야”

이같은 평판을 뒤로하고 타이밍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산업은행의 부산이전 추진과 더불어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 묶여 함께 지방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 지원에 박차를 가한 만큼 이로 인한 리스크를 고민해야 한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되면 자동으로 정치권에서 은행 유치 경쟁이 벌어지면서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농협, 수협이 지방 이전의 타켓이 될 것”이라며 “과거에는 윤 전 행장과 임직원의 길등이었다면 지금은 부산이전 설을 두고 정부와 행장·임직원의 갈등”이라고 우려했다.

부채 리스크도 문제다.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12월 0.28%로 9월(0.23%) 대비 0.05%p 상승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9월 0.18%에서 12월 0.24%로 0.06%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지난해 말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향후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매출 회복세 둔화, 금융지원정책 효과 소멸 등이 겹치면 소상공인 대출 중 부실 위험 규모가 올해 말 40조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지원했던 것들을 두고 리스크를 부분적으로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김 행장의 취임 시기가 쉽지 않은 타이밍이긴 하다”며 “이것이 김 행장님이 제일 큰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소상공인들, 중소기업들을 기업은행에서 다 지원했기 때문에 그 어려운 소상공인들의 경제가 조금 좋아져야 발 맞춰서 같이 가지만 현재 그렇게 넉넉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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