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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상징, ‘제네시스 쿠페’ 타보니...

NSP통신, 하영선, 2008-10-15 17:35 KRD1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시승기 #keyword3 #포르쉐 #브리지스톤

주행성능 등 퍼포먼스 뛰어나

NSP통신

(DIP통신) =
현대차가 고급세단 제네시스를 베이스로 제작한 ‘제네시스 쿠페(Genesis Coupe)’를 내놨다. 출시전부터 관심을 모아왔던 제네시스 쿠페는 현대차의 40년 넘는 역사상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해 자체 개발을 완료한 최초의 스포츠카여서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

현대차는 그동안 스쿠프와 티뷰론, 투스카니라는 뜨뜻미지근했던 스포츠카를 선보였었다. 모두 전륜 구동방식을 적용했던터라 정통 스포츠카라고 불리기에는 태생부터 한계가 있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제네시스 쿠페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킬 수 있는 ‘상징적인 모델’이라 하겠다.

제네시스 쿠페는 V6 3.8 람다 RS와 2.0 쎄타 TCI 엔진을 탑재한 2개 모델을 선보였지만, 이번에 제주도에서 시승해본 차량은 배기량 3.8리터급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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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630*1865*1385mm이며, 휠베이스는 2820mm로 전장에 비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스포츠카여서 고속주행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외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볼륨감이 강조되고 다이내믹함과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보닛 상단의
캐릭터 라인은 앞쪽 범퍼까지 이어지며, 헤드램프는 직선과 곡선의 조화로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표현했다. 다만, 라디에이터 그릴은 사이즈가 너무 작아 스포츠카이면서도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묻어난다. 범퍼 상하로 널찍하게 처리하는 최근의 디자인 트렌드와는 사뭇 다르다. 재고의 여지가 필요한 대목이다.

옆면에서는 휠 하우스와 공기역학적인 측면을 강조한 매끄러운 바디라인이 인상적이다. 사이드 미러에는 시그널 램프가 내장돼있으며, 19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타이어는 달릴 준비가 돼있는 모습이다. 도어 손잡이는 약간 툭 튀어나왔는데 공기역학적인면과 미관상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뒷면은 트렁크 덮개와 뒷유리가 분리돼 있는 전형적인 노치백(Notch back) 스타일인데,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리어콤비네이션 램프가 적용됐다. 웬지 기존의 티뷰론 이미지가 떠오른다. 스포츠카로서 좀더 강하고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조됐으면 한다.

실내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다. 여기에 알루미늄과 크롬재질의 마감재를 적절히 사용
해 스포티한 느낌이다. 계기판은 속도계와 엔진회전영역 게이지가 크고 둥근런 모습을 취하고 있는데 파랑색을 기본으로 적용해 시인성을 높였다. 색상은 다르지만, 미쓰비시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제네시스 쿠페는 스마트키가 적용돼 있어 키 없이도 노브를 돌려 시동을 걸 수가 있다. 아이들 상태에서 액셀을 깊이 밟으니, ‘그르릉~그르릉~’ 거리는 엔진음이 일품이다. 그동안 엔진음에 대해서만큼은 수없는 지적을 받아왔던 현대차가 제네시스 쿠페의 엔진사운드 개발을 위해 얼마만큼의 공을 들였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제네시스 쿠페 380 GT는 액셀을 밟자마자, 툭 튀어나갔다. 페달 반응이 즉답식이어서 비행기 이륙할 때 처럼 몸이 뒤로 젖혀지는데 스포티한 맛이 살아있다. 최고출력이 303마력(6300rpm)을 발휘하는데다 최대토크 역시 36.8kg.m(4700rpm)를 나타내 순발가속성 뿐만 아니라 주행성능 역시 뛰어났다. 속도는 시속 160km를 가리키는가 싶더니 어느새 210km/h를 넘었다. 시승코스의 주행거리가 좀 더 길었더라면 시속 240km도 어렵잖게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륜 구동방식을 적용한 제네시스 쿠페의 엔진 파워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접지력도 괜찮았다. 달릴수록 차가 가라앉듯 부드러운 주행력을 보였다. 스포츠카 임에도 도로의 상황을 시트나 스티어링 휠을 통해 전달되는 로드 노이즈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제네시스가 고급세단이어서 승차감을 강조한 것이 쿠페 설계에서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코너링도 좋았다. 보통 슬라럼(Slalom) 테스트는 시속 60~80km 사이에서 진행하지만, 시속 120km 전후로 주행하면서 지그재그로 달렸으나 쿠페는 정밀하면서도 신속하게 반응했다. 후륜 구동방식이어서 기본적으로 오버스티어 현상을 예상했으나 뉴트럴에 가까웠으며, 차체자세 역시 매우 안정적이었다.

시승차는 수동모드가 적용된 ZF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포르쉐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변속기와 같다. 고성능의 엔진과 신형 변속기는 궁합이 잘 맞았다. 다만, 스티어링 휠에 팁트로닉 변속기가 더해졌더라면 운전자의 스포티한 드라이빙 맛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네시스 쿠페 380 GT는 차체 중량이 1564kg으로 경량화 시켰다. 시속 100km가 넘는 고속주행에서의 갑작스런 제동에도 쿠페는 쏠림 현상도 크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제동력을 보였다. 세계 최고의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꼽히는 브렘보(Brembo)사의 캘리퍼와 브리지스톤(Bridgestone)사의 포텐자(Potenza) 타이어를 적용한 것도 한 이유로 분석된다.

후륜 구동방식을 적용한 제네시스 쿠페는 현대차 40년 역사상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스포츠카로 평가된다. 현대차가 그동안 쌓아온 디자인력과 기술력을 모두 쏟아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판매를 위한 스포츠카라기 보다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 시킬 수 있는 ‘상징적 모델’이라는 뜻이다.

글로벌 브랜드를 외쳐온 현대차가 제네시스 쿠페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어느정도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DIP통신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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