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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화의 멘탈 칼럼

대한민국 청년들아 떠나자, 국토대장정으로

NSP통신, NSP인사 기자, 2015-07-29 23:43 KRD5
#국토대장정 #해외배낭여행 #공감능력 #청년 #송경화

송경화 기업교육연구소 대표

NSP통신

(부산=NSP통신) 그저께 일이다. 서울역에서 강의를 마치고 역사 안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새까맣게 그을린 피부의 남녀 청년들이 커다란 배낭을 옆에 두고 바닥에 삼삼오오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세히 다가가보니 20대 시절 내가 했던 국토대장정과 같은 단체의 청년들이었다. 완주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하며 연신 미소를 보이는 청년들의 미소에는 조금의 지친 모습도 힘들어 하는 모습도 찾을 수 없었다. 되려 생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게 바로 청년들의 열정 어린 모습이 아니겠는가?

나도 20대 때 남들만큼 아니 남들보다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고 자부한다. 그런 크고 작은 경험들이 향후 나의 미래에 도움이 될 성장판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그 경험 중에서 ‘국토대장정’을 빼놓을 수가 없다.

대학강의를 가거나 취업 코칭 시 자기소개에 들어가는 요즘 20대들의 경험사례를 보면 가장 많은 것이 바로 유럽일주, 해외배낭여행이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 유럽 각지를 돌며 게스트하우스에 묵으면서 한달가량 적은돈으로 각 나라의 다양한 문화와 명소를 찾아가보는 것. 정말 대단한 열정이고 도전이다. 그러나 보통 유럽배낭여행은 혼자 가거나 친한 친구와 둘이서 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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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은 최소 100명 이상이 함께 움직인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나 자신과의 싸움’으로 스스로의 한계를 느끼게 되지만 단체로 떠나기 때문에 내 옆의 동료도 함께 살펴야 한다. 나 혼자만 완주해서 되는 것이 아닌 게 바로 국토대장정인 것이다.

당시 내가 속한 국토대장정 단체에서 나는 리더를 맡았고 130명의 대원들과 함께 완주했다. 지금도 절반가량의 대원들을 기억하고 있으며 그들과 꾸준히 만나고 연락하고 지낸다. 그들과 만나서 하는 이야기는 지겨우리만큼 반복되는 국토대장정 에피소드다. 아마도 남자들이 만나면 나누는 군대이야기와 비슷할 터. 이야기의 끝은 없다. 사실 늘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도 언제나 새롭고 재미있다. 그 현장에 다시 온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고 가슴가득 뜨거운 열정이 차오른다.

한여름에 걷는 국토대장정은 폭염와 장마가 교차된다. 실제로 당시 국토대장정 22일 일정의 절반이상은 폭염이었고, 나머지는 장마였다. 그 긴박하고 뜨겁디 뜨거운, 하루 30km씩 걷는 일정속에 에피소드가 왜 없겠는가? 폭염속에 하루에도 두세명의 대원은 열사병으로 쓰러지고, 그 대원들을 간호해서 빠른시일내에 회복하게 만들고,발이 온전할리 없는 대원들은 운동화가 찢어지거나 물집이 생기는건 하루 중 부지기수로 생기는 일이다. 언제나 후미에 뒤쳐진 대원들을 어르고 달래야 하고, 심지어 대원들의 식사까지 우리들의 몫이었기에 매일 밥과 반찬을 고민했어야 했다. 1인당 15초라는 샤워시간, 1분30초만에 2인용텐트를 치고 거두는 것, 숙영지에 도착해 다음 날 출발지 시간과 루트를 검토하는 것, 밤에 순번제로 돌아가며 불침번을 서는 것, 때때로 일찍 도착한 곳에서 미니체육대회, 축구대회, 팀별 장기자랑, 그리고 농촌봉사활동까지...

참 많은 경험을 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든 국토대장정이다. 20대 시절엔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들이 30대가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국토대장정을 잘 선택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로 치면 국토대장정은 사면초가인 상황의 기업체며 조직이다. 단 한명의 구성원도 편한 상황이 없는데다가 무려 하루에 한 건을 무조건 해결해야하는 큰 프로젝트를 완수해야하며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조직은 단결이라는 미션까지 주어진다.

나는 국토대장정을 통해 구성원의 마음을 사고 공감하는 것을 가장 크게 배웠고, 열악한 환경속에서 최선의 선택과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이를테면 이 없으면 잇몸이라는 정신도 배웠다. 내 한 몸 건사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내 동료와 내가 속한 팀도 챙겨야 진정한 국토대장정의 의미를 함께 하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면 베테랑 고수부터 신입초년생까지 모두가 난관에 부딪히는 것이 바로 인간관계, 사람을 대하는 일이지 않겠는가?

이토록 열악한 환경속에 나를 돌아보고 내 동료도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국토대장정이다. 내가 아픈만큼 동료의 아픔도 절로 느껴지고 동료의 힘내라는 한마디에 없던 힘도 생겨나는 것이 국토대장정이다. 나 홀로 갔다면, 홀로 완주했다면 결코 느껴보지 못하는 동료애, 감성 중에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능력, 이러한 것들이 모두 국토대장정을 통해 얻어지는 것들이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한 오늘날, 우리모두가 늘 고민하고 중요시 하는 것이 공감능력이며 더불어가는 사회이지 않던가? 공감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세상과 사회에 대해 부드러우며 융통성있는 시선과 잣대를 가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상대를 배려하는 인격도 갖추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많고, 재력이 많은 사람도 있지만, 결국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 주위에 좋은이가 넘치는 사람이 가장 부럽지 않은가. 그런 사람을 잘 살펴보면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줄알고 공감해줄줄 아는 따뜻한 인격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토대장정을 함께한 우리 대원들도 지금은 모두가 어엿한 사회인이 됐고, 각자 본인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청년으로 성장했다. 그 뜨거운 땡볕아래 545km를 완주한 열정을 지금 돌아보면, 그저 청년이었다기보다는 나보다 동료를 먼저 생각할줄아는 사려깊고, 배려심 깊은 공감능력이 뛰어난 따뜻한 인재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시대 젊은이들과 대학생들에게 혼자하는 유럽배낭여행도 좋지만, 함께하는 국토대장정을 추천하고 싶다. 세계의 많은 친구들을 만나는 것 이상으로, 한국의 멋진청년들과 멋진추억과 공감능력을 함께 배양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송경화 NSP통신 칼럼니스트는 목원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에서 사내교육을 담당했다. 현재는 송경화기업교육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송경화의 맛있는 스피치 아카데미 대표와 목원대학교 외래교수 등을 역임하고 있다.

NSP통신/NSP TV peopl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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