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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찬의 개그식객

녹색옷 입은 삼겹살 맛도 일품…(28)

NSP통신, DIPTS, 2010-07-12 19:54 KRD7
#권영찬 #개그식객 #돈사구
NSP통신-▲개그맨 겸 방송인 권영찬
▲개그맨 겸 방송인 권영찬

오늘은 오랜만에 지인들이 모여있는 중랑구의 중화동에 위치한 한 삼겹살 전문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이들이 최고의 맛집으로 꼽은 이 곳의 간판은 ‘돈사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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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서두른 탓에 필자는 다른 일행과 함께 이 곳에 약속시간보다 먼저 도착했다.

현관을 들어서니 분위기는 일반 삼겹살전문집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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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것은 볏집, 녹차, 와인 등 평소 눈에 띠는 메뉴와 달리 생솔잎삼겹살 전문점이라는 것이다.

사실 필자는 방송활동을 하며 여러지역을 많이 돌아다닌 탓에 지역특산품을 이용해 메뉴화한 삼겹살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생솔잎을 이용한 삼겹살은 아직까지 맛을 보지 못했다.

“어떤 맛일까?” 궁금증이 발동한 필자는 ‘생솔잎삼겹살’ 주문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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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약간 녹색을 머금은 듯한 삼겹살은 불판에 오르자 자글자글 소리와 함께 칼집탓에 ‘육화(肉花)’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익어가는 삼겹살은 마치 요술이라도 부리듯 서서히 선명한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는게 아닌가?

난생 처음보는 모습이다. 그 맛이 궁금해 진다. 한 점 젓가락으로 고기를 집어 아무런 양념없이 입에 넣고 오물거려 봤다.

은은한 솔향이 코를 자극해 온다. 부드러우면서도 솔향과 어우러져 입안에 착 감기는 육즙은 그동안 익숙해져 있던 삼겹살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번엔 이집의 특제소스인 매콤한 양념장에 살짝 찍어 맛보았다. 역시 맛이 일품이다.

이집 메뉴에 오른 순한목살 양념구이의 맛도 궁금해졌다. 주문하자 칼집을 촘촘히 내 제대로 숙성된 목살이 식탁으로 배달돼 왔다.

불판에 올려 기다림의 시간을 흘려 보낸 뒤 한점 입에 넣어 보았다. 치감은 솜사탕과 같다. 소고기처럼 부드러워 샤르르 입에서 녹아내렸다.

돈사구에서는 돼지고기를 국내산 외 칠레산을 사용한다.

이날 맛 본 것은 모두 칠레산으로 부담없는 가격(1인분 5900원)이다.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식탁에 오른 배추김치는 주인장인 후덕한 여사장님께서 얼마전 직접 담아 사각사각하고 맛이 좋았다. 다음 식객들이 갔을때는 어쩌면 김치가 익어 입맛을 더할지도 모르겠다.

또한 깻잎절임도 함께 제공되는데 여기에 삼겹살을 한점 올려 싸먹으면 깻잎 특유의 맛깔나는 향이 고기의 맛을 한층 깊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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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추천하는 메뉴로는 육회가 있다. 육회 또한 입 맛은 괜찮았다. 하지만 이미 삼겹살과 목살로 무장된 내게 이 맛을 제대로 평가하기란 어려웠다.

왜냐면 사실 술도 순한맛부터 음미를 해야지 그 술의 참맛을 즐길 수 있는 것처럼, 사전에 삼겹살과 함께 고추군과 마늘양과 한바탕 데이트를 즐긴지라 “맛있다”는 간단한 평만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육회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이였다. 오후 6시가 넘자 가족단위로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아 이 곳의 자리는 금새 꽉찼다.

고기를 먹으면 입가심은 언제나 그랬듯 냉면으로 마무리했다. 그 시원함이 무더운 여름 저녁을 잊게 했다.

필자를 새로운 맛에 동화시킨 돈사구 중화점의 맛을 총평한다면 일단 ‘신선함’이다. 여기에 새로운 삼겹살 색상에다가 맛 또한 일품이이었다. 가격 역시 서민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새로운 웰빙의 삼겹살 맛을 즐기고 싶다면 돈사구 중화점을 한 번 찾기를 추천해 본다.(약도문의 02-493-9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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