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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8월20일 개봉…日 전범기업 연속폭파사건 다뤄

NSP통신, 이복현 기자, 2020-07-20 17:06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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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아이 엠)
(아이 엠)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영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 8월 20일 개봉을 확정하고 메인예고편을 공개했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일제 전범기업 연속폭파사건(1974~75)을 다룬 영화로, 누구의 죄도 책임도 없이 시작된 전후 일본 사회의 진정한 반성을 촉구하며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멈추고 동아시아 연대로 나아가기 위해 행동하는 인물들을 기록한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예고편은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라는 이름이 주는 강렬하고 직설적인 이미지와 대비되는 서정적인 자연 풍광과 성명서를 읽는 한 일본인의 담담한 목소리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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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본 제국주의자의 후손’이라고 고백하는 목소리와 함께 1974년 8월 30일 미쓰비시 중공업 폭파를 시작으로 1975년 하자마구미 오미야 공장 폭파까지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던 전범기업 폭파사건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전쟁 이후 누구의 책임도 묻지 않은 채 반성 없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일본 사회를 뒤흔든 이들의 정체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영화는 물론 언론조차 잘 다루지 않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식민지 침략의 책임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제국주의 위에 쌓아 올린 전범기업을 파괴하며 책임을 묻고자 했다. 지극히 평범했던 사람들이 일본 정치와 경제의 중심부인 전범기업을 연속적으로 폭파했다.

“아무도 우리를 사주하지 않았다”,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생각했습니다”라는 카피는 이들이 품은 뜻을 대변한다.

영화는 창 밖을 보며 한국 민요 아리랑을 부르는 노년 여성,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었던 아라이 마리코와 그의 어머니를 시작으로 가해의 기억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현재를 기록한다.

1974-75년 연속폭파사건 이후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다”라는 선언과 함께 견고한 뜻을 밝혔던 이들은 40여 년의 세월 속에 파편화되고 가려졌다.

존재마저 지워진 채 살아왔지만, 자신들의 폭력과 가해자로서의 거대한 성찰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그들에게 집중한다. 메인예고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우리는 일본을 멈추게 하고 싶었습니다”는 카피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 미처 이루지 못한 임무와 새로운 뜻을 세우고 이어가는 모습을 암시하며 기대를 모은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논쟁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피해자 이미지 강조와 반복이 아닌 자욱한 안갯속 모호하게 그려지는 풍광과 함께 이야기가 한 편의 수묵화처럼 다가오는 독특한 연출을 선보인다. 분노와 단선적 이미지로 점철된 ‘반일’이 아닌 폭력의 근원에 대한 탐구와 국제 평화, 연대로의 확장에 중점을 둔다.

‘노가다’(2005), ‘산다’(2013) 등 자본과 권력에 의해 파편화되고 가려진 이들의 성찰과 변화의 가능성을 포착하고 독려하는 김미례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한국과 일본,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인 역사적 위치로 인한 경험에서 쌓인 딜레마에 빠져있는 관객들에게 ‘어떻게 평화를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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