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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의 금리이야기

은행권 전세대출, 잔액·금리 고공행진...‘가계빚 뇌관’ 우려

NSP통신, 이정윤 기자, 2018-04-23 06:00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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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50조원을 넘겨선 가운데 금리 또한 꾸준히 오르고 있어 이미 145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의 지난달 기준 전세대출 누적규모는 50조77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1조7706억원) 3.61% 증가했으며 지난해 동기(24조3194억원)보다는 무려 40.99% 증가한 것이다. 특히 1분기에만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5조786억원 증가하며 올해 들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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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최근 들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지난 9~15일 전세대출 금리는 연 3.4%로 지난달 연 3.05%에서 0.35%포인트 올랐다. 농협은행도 3월 연 3.31%에서 4월 연 3.34%로 0.03%포인트 소폭 증가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연 2.9%에서 연 3.28%로 올랐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2.99%에서 이번달 3.01%로 증가했다.

지난 3월 하나은행과 카카오뱅크가 2%대 금리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번달에 동반 상승하며 2%대 금리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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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전세대출 총량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등을 도입하면서 주택담보대출를 받기가 어려워진 탓에 보다 대출이 용이한 전세자금대출로 수요가 옮겨간 것이다.

또한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상은 카카오뱅크의 메기효과가 소멸된 영향이 크다.

지난 1월 카카오뱅크가 100% 비대면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내놓자 이에 따른 메기효과로 시중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내렸었다.

이후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연이어 내놓는 등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대출 서비스를 크게 따라잡으면서 다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늘어난 전세자금대출 수요와 카카오뱅크 발 메기효과가 완화되면서 전세자금대출 총량과 금리가 모두 증가하는 모양새다.

한편 날로 늘어가는 전세자금대출은 가계 빚의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를 낳는다.

우리나라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총액은 지난해 말 1450조8939억원을 기록해 9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이 “정부 규제가 개별 주택담보대출에 집중되면서 전세대출 등 여타 대출 증가세는 오히려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적하기도 했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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