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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태경 고양문화재단 대표, “오페라 나부코 새 해석 주목해 달라”

NSP통신, 강은태 기자, 2014-10-10 12:51 KRD6
#안태경 #고양문화재단 #오페라 나부코 #베르디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NSP통신-안태경 고양문화재단 대표
안태경 고양문화재단 대표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안태경 고양문화재단 대표가 오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과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에서 무대에 올리는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의 새 해석에 주목해 달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약 200여전 제작된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의 배경은 고대 바벨론인데 당시 바벨론에 대한 지식이 지금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현재는 추가 발굴들을 통해 바벨론에 대해 많은 것을 이해하고 있어 이번에 무대에 올리는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의 새 해석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NSP통신은 새롭게 현대적 감각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를 해석하고 있는 고양문화재단 안태경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페라 관람시 관객이 주목해야 할 점들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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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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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나부코 관람시 관객이 주목해야 할 점은

2014 오페라 ‘나부코’는 물질 만능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을 향한 자성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오페라 나부코는 히브리인들이 바벨론에 강제로 끌려간 사건인 ‘바빌론 유수’라는 성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먼 옛날 종교적 색채가 강한 배경의 이야기다.

그런 만큼 현대인, 특히 종교가 없는 관객이라면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나부코의 회개와 개종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의 결말도 논리와 개연성을 중시하는 이성적인 성향의 관객이라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
우선, 나부코와 히브리인들의 충돌을 단순히 이교도와 기독교인의 대립이 아니라,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세계의 갈등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바벨론의 정복 왕 나부코는 물질과 기계 문명을, 핍박받는 히브리인들은 정신 및 자연 문명을 대변하는 인물로 각각 설정돼 있다.

작품의 줄거리를 보면, 나부코는 처음에는 히브리인들을 배척하고 억압하면서 스스로를 유일신이라 자부하는 등 오만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들에게 동화된다. 이 같은 줄거리가 이번 오페라 ‘나부코’에서는 나부코로 상징되는 물질 및 기계문명이 히브리인들로 상징되는 정신 및 자연문명을 무력으로 짓밟으려 하지만, 결국 그 문명의 가치를 깨닫는다는 의미, 혹은 물질적 사고에서 가이아 적 사고로의 전환이라는 의미로 치환된다.

즉, 서로 간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한 채 끊임없이 분쟁을 벌이는 현대인들에게 상생과 조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데 주목했다.

▲오페라 나부코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그 동안 어떻게 준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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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나부코 제작과정
나부코 제작과정

오페라를 준비한다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하지만 오페라의 불모지였던 고양시를 위해 2011년 고양문화재단 취임이후 매년 꾸준히 완성도 높은 자체 제작 오페라를 선보여 왔다.

그리고 이번에 고양문화재단이 대전예술의전당과 함께 총 6억 원의 저 예산으로 2014년 10월, 베르디 초기의 걸작 오페라 ‘나부코’를 무대에 올리게 됐다.

몇 년 전, 국립오페라극단이 무대에 올렸던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가 10억 원에 제작됐는데 6억 원 이라는 저예산으로 어떻게 국내 정상급 제작진들과 뛰어난 기량의 성악가들로 구성된 내실 있는 오페라 무대를 오릴 수 있는지 궁금해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저를 포함해 정은숙 예술감독, 장윤성 지휘자 등이 연초부터 약 1년간 철저한 사전 기획과 그 동안 오페라를 자체 제작한 노하우가 축적 돼 나부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새롭게 해석했고 장기간 매우 탄탄한 사전 준비를 했음에도 저예산으로 정상급 제작진들과 뛰어난 기량의 성악가들로 구성된 오페라 나부코를 무대에 올리게 됐다.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의 제작진과 성악가들을 소개해 달라

NSP통신-왼편부터 정은숙 예술감독 김태형 연출가 장윤성 지휘자
왼편부터 정은숙 예술감독 김태형 연출가 장윤성 지휘자

오페라 나부코 제작 예술 감독에는 대한민국 클래식 발전과 오페라 대중화에 기여한 세종오페라단과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역임한 정은숙 성신여대 음악대학 석좌교수가 맡았다.

정 단장은 스스로 이 시대 최고의 소프라노이면서 훌륭한 성악가를 배출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스승으로, 그리고 오페라 제작의 전문가이자 경영자로 지난 40여 년간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행보를 이어 왔다.

그리고 오페라 나부코의 음악을 총 지휘할 지휘자에는 선 굵은 연주로 탁월한 베르디 해석을 보여줄 장윤성 교수가 지휘를 맡았는데 장 교수는 오스트리아 빈 유학시절인 1993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프로코피예프 국제지휘자 콩쿠르 2위에 입상하며 국제적인 지휘자로 활동을 시작해 현재 일본 오사카 칼리지 오페라하우스의 명예지휘자와 서경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 함축적이고 세련된 무대를 선보이는 무대미술가 오윤균, 분장디자이너 임유경 등은 명실상부한 오페라계의 베테랑 군단으로 이들의 원숙함에 현재 대한민국 연극계에서 가장 핫한 연출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젊은 아티스트 김태형 연출과 섬세한 터치로 극의 사실감을 더하는 의상디자이너 박진원, 넘치는 아이디어로 빛과 색의 새로운 세계를 표현하는 조명디자이너 우수정, 영상디자이너 최원재 등 참신한 감각을 지닌 젊은 아티스트들이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제작에 참여했다.

한편 이번 고양문화재단이 자체 제작한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에는 바리톤 김진추, 소프라노 박현주, 베이스 함석헌 등 검증된 스타 성악가들과 2차에 걸친 공개오디션에서 선발된 차세대 주역 3인방 나부코 역의 바리톤 이승왕, 아비가일레 역의 소프라노 오희진, 자카리아 역의 베이스 손철호가 출연한다.

keepwatch@nspna.com, 강은태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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