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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NFT 열풍, 하나의 산업 카테고리로 자리잡아

NSP통신, NSP인사 기자, 2021-12-14 09:42 KRD7
#소셜인프라테크

전명산 소셜인프라테크 대표

(서울=NSP통신) NSP인사 기자 =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열풍이 뜨겁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NFT는 블록체인 진영 내부의 호재였고 화젯거리였다. 크립토키티, 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엔진코인 등이 수년전부터 NFT 영역을 개척해왔고, 올해 드디어 블록체인 진영 내부에서 하나의 산업 카테고리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그런데 불과 6개월만에 NFT가 블록체인 진영 밖으로 나와 게임 산업과 메타버스를 강타했다. 이제 NFT를 논하지 않고는 게임도 메타버스도 논할 수 없게 됐다.

2021년 NFT를 활용한 게임 ‘액시 인피니티(Axi Infinity)’가 개척한 P2E(Play to Earn) 개념은 게임을 단순한 오락거리나 소일거리를 넘어 경제활동의 일환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게임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판매해서 수익활동을 하는 일들은 있었지만, 그것이 다소 음성적이고 일종의 필요악으로 여겨졌지 바람직하고 권장할만한 게임 활동의 일부로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었다.

NSP통신-전명산 대표 (소셜인프라테크 제공)
전명산 대표 (소셜인프라테크 제공)

P2E 개념의 등장으로 이제는 게임 활동이 즐기면서 돈을 버는 경제활동으로 전환되는 새로운 모델이 만들어진 셈이다. 위메이드의 ‘미르 4’는 P2E 컨셉 도입으로 바람 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의 게이머들 뿐아니라 동남아 일부 국가의 게이머들도 하루 50만원 안팎의 짭잘한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 이제 더 많은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P2E를 도입하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트렌드에 밀리면 곧 낙오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열풍은 게임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메타버스에 NFT가 결합되는 건 기정사실이다. 그 동안 블록체인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았던 제페토가 최근 라인 블록체인에서 NFT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록체인과의 결합을 공식화한 것이다. SK 그룹이 밀고 있는 이프랜드 역시 블록체인과 결합하겠다고 공식 발표하고 코인 발행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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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기 이전에 이미 페이스북의 가상자산 ‘디엠(Diem)’ 지갑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내에서 어떤 경제 활동을 설계한다면 디엠이 거래수단으로 사용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암호화폐는 단지 투기 수단이고 역사상 최고의 거품일 뿐이라며, “도대체 암호화폐 말고 블록체인의 쓰임새는 무엇이냐?” 하는 비판들이 많았다. 블록체인 진영 사람들도 이에 대해 마땅한 변명을 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2020년 하반기 폭발적으로 성장한 디파이(DeFi), 그리고 2021년 초부터 NFT 관련 비즈니스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러한 질문들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게임산업과 메타버스에서 블록체인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니 말이다.

그 동안 블록체인이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산업이 가장 먼저 형성되었고, 그렇게 형성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암호화폐, 즉 디지털 화폐가 블록체인이 다루기 가장 쉬운 데이터였기 때문이다. 암호화폐와 관련된 정보는 거의 100% 블록체인 내부 데이터로 존재한다. 암호화폐가 타인에게 이전될 때 전송 기록은 블록체인 내부 데이터를 변경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숫자와 데이터들의 변경은 전적으로 블록체인 내부 저장소에서 블록체인에 정의된 코드에 의해 이루어진다.

때문에 데이터 위변조나 해킹이 어려운 것이다. 블록체인이 내부 데이터의 정합성을 완벽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디지털 화폐가 가능해진 것이고, 이것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그리고 1만여 종의 암호화폐로 이루어진, 약 3000여 조 규모의 암호화폐 산업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처럼 블록체인이 블록체인의 내부 데이터를 다루는 것은 쉬었던 반면, 블록체인 외부 데이터를 다루는 것은 만만치 않았다. 비트코인이 작동하기 시작한지 몇년 사이에 사람들은 블록체인으로 블록체인 외부 데이터를 다루기 위해 십년 가까이 이런 저런 실험들을 진행해 왔고, 그것이 정식화되어 표준으로 자리잡은 것이 바로 NFT다.

NFT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정의가 존재하지만, 블록체인 입장에서 정의를 내리자면 NFT란 “블록체인이 블록체인 외부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론”이다. 블록체인 외부에 존재하는 다양한 디지털 데이터들, 디지털 이미지, 디지털 사진, 디지털 음악, 디지털 권리증, 디지털 인증서 등을 블록체인에 연결함으로써 이들 데이터들의 유일성, 진본성, 소유권, 희소성 등을 위변조되지 않는 방식으로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블록체인 십여년의 역사 속에 드디어 블록체인으로 블록체인 외부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을 정식화한 것이다. 이제 가치 있는 디지털 데이터들은 NFT라는 방법론으로 그 가치를 인증하고 검증하고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NFT가 디지털 경제를 번창하게 만들어준 것이다.

그러나 블록체인과 마찬가지로 NFT 역시 아직도 초기 단계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현재의 NFT 규격은 너무도 간단해서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자산들의 권리 관계를 제대로 담을 수 없다. 저작권과 소유권과 저작 인접권과 복잡한 수익배분 등을 담기에는 현재의 NFT는 너무도 간단하고 간략하다. 당연하게도 NFT 2.0, NFT 3.0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기술의 진보는 더 많은 디지털 데이터들을 블록체인에 연결해 줄 것이다.

암호화폐만으로도 전세계 국가들이 깜짝 놀라 긴장하며 설익은 규제를 남발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NFT는 또 얼마나 세상에 큰 충격을 주게 될까? NFT가 인류를 번성케 하리란 그 폭풍의 초입을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중이다.

NSP통신 peopl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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