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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노총, 누구의 이름으로 ‘국민파업’이라고 쓰는거니?”

NSP통신, 도남선 기자, 2014-02-26 01:40 KR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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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도남선 기자) = 민주노총이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인 25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주장하며 국민파업대회를 진행했지만 근로자를 포함한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며 졸속으로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민주노총은 대회명칭을 ‘국민총파업’이라고 명명하며 국민들의 공감을 최대한 이끌어내려고 했지만 국민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그들만의 축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노총은 앞서 이날 서울 3만명 등 전국적으로 20만명 이상 총파업에 참가할 것이라고 추산했지만 실제로 이날 참가자는 서울에서만 1만여 명 남짓 참여하는 등 전국적으로 참여열기가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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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전국적으로 10만여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해지만 국민들의 차가운 반응에 애써 자위하는 수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민주노총은 이날 국민파업 선포와 대국민참가 호소문을 통해 파업의 정당성과 투쟁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정작 그들에게 돌아온 메아리는 “퇴근길 시민들에게 교통불편만 끼친다”는 비난 여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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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민주노총 홈페이지 ‘소통하라’ 게시판에는 이런 비난의 글들이 숱하게 올라와 있다.

ID ‘미친’이라는 글쓴이는 “누구의 이름으로 국민파업이라고 쓰는거니”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퇴근길에 도로를 점거해서 교통정체를 유발하질 않나 큰 확성기로 소음을 유발하지 않나”라며 “너희 가두행진 때문에 집앞 도로에서 30분간 발이 묶인 것 생각하면 분해서 잠이 안온다”고 말했다.

또 ID ‘취준생’이라는 글쓴이도 “정도껏합시다”라는 글에서 “취준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것도 스트레스인데 이렇게 시끄럽게 시위까지 들어줘야 되는 것이냐”며 “파업이든 시위든 하고 싶은대로 해라. 제발 남에게 피해는 주지마라”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을 들어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자기들도 ‘불통’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날 총파업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려 민주노총에 전화를 시도했던 ID ‘서울시민’은 “민주노총과 소통을 하고자 전화를 했더니 어디도 전화를 안받고 소통의 장인 이 곳(민노총 게시판 소통하라)에 글을 올려도 답변도 안한다”며 “박근혜 정부가 불통이라고 말하고 다니면서 정작 민주노총은 불통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민주노총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며 그들이 자기편이라고 생각해왔던 노동자와 대학생으로부터 외면받는 짓을 멋대로 ‘국민’이라는 이름을 붙여 진행했던 것이다.

요컨데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을 ‘민중 생존권 쟁취’ ‘철도·의료민영화 저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싸움이라고 주장했지만 정작 그들이 앞세운 ‘국민’을 무시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 외면의 근간에는 철도노조의 역대 최장기간 파업으로 엄청난 국가 경제적 손실과 혼란이 빚어진지 갖 두달이 지난 시점이었단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aegookja@nspna.com, 도남선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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