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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리포트

하나카드, 1분기 ‘전략 실패’…실적 ‘부진’·건전성 ‘악화’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3-05-09 09:36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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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그래프 = 강수인 기자)
(그래프 =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가 지난 1월 취임사에서 밝힌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공격적 영업 전략이 1분기에는 실패했다. 하나은행 영업통 출신답게 이용실적은 18.5% 급증했으나 순익은 63%나 급감했다. 뿐만 아니라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현금서비스 금리는 타 카드사보다 높은 18.41% 수준이다.

◆실적 부진, 건전성 악화

지난해 하나카드가 던진 파격적인 무이자 할부 혜택은 올 1분기 실적 악화라는 후폭풍으로 돌아왔다. 하나카드의 올 1분기 순익은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쪼그라들었다.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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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는 지난해 백화점·아울렛 최대 12개월, 온라인쇼핑·가전 최대 8개월, 손해보험 최대 10개월 등 무이자 할부 혜택을 실시한 바 있다. 이후 여전채 금리가 2%대에서 6%대까지 치솟자 카드사들이 연말 혜택을 대폭 줄였지만 하나카드는 항공·면세점·여행사·일반병원에서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유지했다. 12개월 무이자 할부는 사라졌지만 타 카드사 대비 긴 할부기간을 제공한 것.

이렇게 무리한 혜택을 제공해 고객 확보에는 성공한 듯했다. 무이자 할부 혜택으로 고객의 수수료를 대신 부담하며 1분기 하나카드 이용실적은 약 21조원으로 전년 대비 18.5% 확대됐다.

그러나 이 영향으로 조달비용이 크게 늘었다. 하나카드의 올 1분기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한 3874억원에 달했다.

NSP통신- (그래프 = 강수인 기자)
(그래프 = 강수인 기자)

◆현금서비스 금리 최고 수준…‘평균 18.41%’

지난해 하나카드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금리는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와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은 제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의 급전 창구 역할을 한다.

하나카드의 현금서비스 평균금리는 전업카드사 중 가장 높은 18.41%에 달했다. 가장 낮은 곳은 현대카드로 17.45%였다. 하나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 역시 14.64%로 롯데카드(14.75%) 이후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이용률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1%, 30.5% 상승하고 연체율이 늘면서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

하나카드의 6개월 이상 연체액은 2021년 12월말 45억 9000만원에서 2022년 12월말 68억 6200만원으로 늘었다. 고정이하여신 즉 부실채권(NPL)은 지난해 1분기 620억원에서 올 1분기 930억원으로 49.8% 확대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 기간이 다른 카드사보다 길어 비용이 많이 올라가긴 했다”며 “조달비용이 많이 올라갔고 대손충당금도 많이 쌓아 수익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 지난해 ‘무리수’ 후폭풍 예상 못했나

이같은 ‘총체적 난국’의 상황이 마련된 배경으로 이호성 하나카드 신임 대표의 전략 실패가 거론된다. 이호성 대표는 취임 당시 “하나금융그룹의 핵심 성장 축이 되겠다”며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했다. 이에 맞춰 조직개편과 인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나카드는 이같은 기조로 2023년 새해부터 신규 카드 상품 3개를 선보였다. 그중 이디야커피 하나카드는 금융소비자들로부터 ‘혜자 카드’라 불릴 정도로 혜택이 과감했다. 발급후 약 1년간 실적에 상관없이 매월 5000원 상당의 이디야 무료 음료 쿠폰을 1매씩 제공하는 것.

실제 이호성 대표는 하나은행 재직 당시 중앙영업그룹장, 영업지원그룹장, 영업그룹총괄 등을 거쳐오며 ‘영업통’으로 자리매김 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공격적 영업’ 전략이 초라한 결과를 가져온 이유는 은행과 카드사는 밭의 질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같은 시기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리딩뱅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격’보다는 ‘방어’에 힘을 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금리 여파로 가계대출이 부진하자 기업대출 자산을 늘려 수익을 방어했고 그 결과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86% 늘었다. 또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이자이익을 적극적으로 공략, 비이자이익 112.6% 상승을 이끌었다.

소비는 회복되고 있고 한국은행은 긴축 기조가 종료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대출상환 유예조치가 오는 9월 종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즉 1분기 급등한 연체율로 인한 대손충당금 확대 등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긴 어렵다. 이에 따라 이호성 대표는 올해 리스크관리와 실적 회복, 두 가지를 모두 달성해야 하는 숙제를 떠 안게 됐다.

이와 관련해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인상 시기에 하나카드는 카드대출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금리 수준을 계속 유지해왔고 이제 타 카드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른 것”이라며 “올해는 리스크 관리를 중점으로 해서 신용대출 잔액과 연체율 등 지표를 매일 뽑아 모니터링하며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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