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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읽어볼까

파란 밥그룻…장동이 시인 5년만의 출간 시집

NSP통신, 박지영 기자, 2021-09-30 14:15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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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서울=NSP통신) 박지영 기자 = 신간도서인 ‘파란 밥그릇’(저자 장동이, 그린이 박종갑 출판사 상상)은 장동이 시인이 첫 동시집 출간 이후 5년만에 출간한 시집이다.

파란 밥그릇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뭉게구름과 하늘과 나무와 앞산의 이야기가 서정적인 그림과 함께 아름답고 평화롭게 펼쳐진다.

개를 데리고 천천히 시골 마을을 산책하면서 볼 수 있는 수선화, 민들레, 나비, 달팽이, 개미, 염소, 고양이, 강아지와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가 동시집 안에 가득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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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먹고 나와서 하늘의 뭉게구름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바로 장동이 시인이다. “누가 저렇게 게 눈 감추듯 깨끗하게 먹어 치운 걸까요.”라는 엉뚱한 질문에 재치있는 대답이 동시 속에 들어 있다.

하늘 어딘가에 “먹성 좋은 늙은 개”가 살고 있어서 뭉게 뭉게 피어오르던 뭉게구름을 아침 식사로 전부 먹어 버렸을 거라는 상상. 그래서 지금 하늘은 ‘파란 밥그룻’이라는 대답이 재미있다.

장동이 시인의 ‘파란 밥그룻’에는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자연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시선의 전환이 무심한 듯 자연스럽게 표현돼 있다.

시집속에 ‘눈길’은 장동이 시인의 시에서 눈에 자주 듸는 시어다. 수선화꽃이 만개해서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을 받을 때가 아니라 꽃 진 자리 도톰해지고 꽃대궁 튼실해지면서 ‘씨앗들’이 자랄 때 ‘수선화의 봄이 완성’된다. 꽃이 져서 ‘사람들 눈길 멀어진 사이’에 진짜 수선화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이다.

‘눈길’을 받지 못하는 것은 외로운 게 아니다. 자신만의 봄을 완성해가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며 봄의 비밀이 숨겨진 시간임을 장동이 시인은 알고 있었던 걸까.

파란 밥그릇은 코로나19로 여름 방학에도 시골 할머니 댁에 못 가고 집에만 머물러야 했던 어린이들을 다독다독 위로해 주는 정겨운 동시집이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시골 할머니 댁으로 가는 길목에서 서 있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이안 시인은 해설에서 “이 작품들로 인해 우리 동시의 호흡은 한 뼘 길어졌다”며 “파란 밥그릇을 읽은 어린이들은 조금 더 차오르는 호기심으로 하늘과 구름과 나무를 올려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파란 밥그릇은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박종갑 화가가 그림을 그렸다.

NSP통신 박지영 기자 jy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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