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강영관 기자] 올 들어 강남권과 비강남권 3.3㎡당 전세가 격차가 다시 벌어지면서 지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강남권(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과 비강남권 전세가(3.3㎡당)를 월별로 조사한 결과, 강남권과 비강남권 전세가 격차가 272만원으로 올 들어 지속적으로 벌어져 2003년 이후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권과 비강남권 전세가 격차는 2007년 3월(270만원)을 기점으로 지난해 12월(186만원)까지 꾸준히 좁혀지는 듯 했으나 올 1월부터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1월동안 강남권 전세가는 1.02% 상승한 반면 비강남권은 -0.81% 하락하면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
1월동안 강남권에서는 송파구(6.12%) 전세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강남권 전체 변동률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12월 3.34%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단숨에 급등세로 돌아선 것. 송파구 급등세가 강동구까지 번지면서 강동구(1.56%)도 1월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격차는 더 벌어져 2월에는 3.3㎡당 전세가 격차가 216만원으로 200만원을 넘어섰으며, 7월에는 262만원으로 250만원을 넘어섰다. 9월말 현재는 272만원까지 벌어져 있다.
올해 강남권 전체 전세가는 12.95% 올랐다. 구별로는 송파구(28.54%), 강동구(11.18%), 서초구(9.28%), 강남구(5.39%) 순으로 상승했다.
특히 송파구에서는 신천동이 49.74% 상승했으며, 잠실동 38.14%, 장지동 33.12% 상승해 30%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반면 비강남권은 2.74% 오르는데 그쳐 강남권 상승폭의 20% 수준에 머물렀다. 그나마 강서구가 9호선 개통에 힘입어 9.0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강북구 5.72%, 관악구 4.88%, 양천구 4.26% 순으로 올랐고 서대문구 -0.99%, 종로구 -0.03%는 하락했다.
이와 관련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올 들어 서울 전체적으로 전세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이는 강남권의 상승세에 기인한바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그대로 반영되는 전세시장 특성상 전세난이 비강남권보다는 강남권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IP통신 강영관 기자, kwan@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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