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P통신 류수운 기자] 애초 막대한 제작비와 초호화 캐스팅 등으로 화제를 불러모으며,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KBS2 수목극 <아이리스>가 섞연치 않은 결말로 시청자에 아쉬움만을 남긴채 막을 내렸다.
단 1회를 남겨놓았던 지난 16일 시청자들은 승희(김태희 분)의 완전한 실체와 현준(이병헌 분)과 사우(정준호 분)의 엇갈린 우정, 백산(김영철 분)의 법집행,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리스의 수장 미스터블랙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으로 갈증했다.
막상 17일 마지막회가 기대속에 방영되면서 시청자들은 점차 허무스런 내용전개에 실망감을 보였다.
극 초반부터 NSS의 천재 프로파일러로 그려진 승희가 극 종반에 이르러 갑작스런 아이리스 연결고리로 등장해 혼란을 줬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승희의 고뇌는 깊이가 없었고, 마지막회 난데없이 전화를 받고 대통령 암살을 위해 아이리스 요원으로 스나이퍼가돼 나타나 연인 현준을 보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는 장면은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이었다.
물론 제작진의 의도가 극의 긴장감을 더해주는 반전을 노린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극의 반전치고는 짜임새가 허술해 보였다.
또한 사우의 변심과 죽음도 역시 시청자에 이해를 구하기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완전한 아이리스 요원으로 현준과의 우정을 내팽개치고, 냉혹한 모습을 그려왔던 그가 인질극을 벌이다 변심해 현준과 다시 팀호흡을 맞춘건 그 의도가 불분명하다.
명령과 목적을 위해 자신과 동료마저 저버리고 한 때 광화문 광장에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해하기 위한 아이리스의 핵테러 계획을 도왔던 그가 단지 인질로 삼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심경변화를 보이거나, 그들을 모두 살해하라는 명령을 받은 아이리스 용병들과 전투를 벌이기 위해 현준과 함께 전투신을 벌이다 죽음을 맞는 것은 억지 짜맞춤이라는 인상이 짙다.
이밖에 살인과 이적행위 등을 일삼은 백산이 마지막회 운명을 결정짓는 내용이 없다는 점도 의아함을 준다.
아이리스의 수장 미스터블랙 역시 목소리만 잠시 등장할 뿐 그에 대한 실낱같은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아 답답함을 줬다. 끝으로 아이리스 제거대상인 승희와 함께 NSS를 떠나 평범한 삶을 살고자 했던 현준이 프로포즈를 위해 반지를 사오다 자신의 승용차안에서 저격당해 홀로 죽음을 맞는 설정도 이해불가다.
이 모든 것이 향후 제작될 <아이리스> 시즌2를 겨냥해 이뤄진 것이라고 하더라도 무엇하나 속시원함이 없다. 최소한 <아이리스2>를 염두한 결말의 설정이었다면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게 깔끔한 결론을 내리고, 이어 제작될 시즌2는 다른 소재로 시청자의 기대를 모았어야 옳았을 것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 게시판을 통해 “마구잡이식 끝맺음이다”, “어이없다”, “허무한 결말이다” 등 혹평을 하고 있는 반면 또다른 시청자들은 <아이리스2>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며, 미스터블랙에 대한 인물찾기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미스터블랙으로 전화 목소리가 닮았다며 배우 최민수와 조상건을 지목하고 있으며, 극 대반전을 위해 <아이리스>에서 대통령 조명호 역을 맡은 이정길과 NSS 오현규 실장 역을 맡은 윤주상도 거론하고 있다.
한편 <아이리스> 마지막회는 39.9%(TNS미디어집계)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DIP통신 류수운 기자, swryu64@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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