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P통신 류수운 기자] ‘비실이’로 사랑받아 왔던 코미디계의 대부 배삼룡(본명 배창순)이 23일 새벽 2시 10분께 서울 아산현대병원 중환자실에서 84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지난 2007년 재발된 흡인성 폐렴으로 서울 아산현대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온지 4년 만이다.
강원도 양구 출신인 고인은 1946년 유랑 악극단 ‘민협’에서 코미디언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여 년간 여러 악극단을 전전하던 그는 1969년 MBC 코미디언으로 방송에 데뷔해 구봉서 故서영춘 故이기동 등과 함께 한국 코미디계를 이끌며, 톱 스타자리에 올랐다.
고인은 한국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487(40대 80학번 70년대생) 이전 세대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 온 ‘웃으면 복이 와요’, ‘명랑소극장’ 등을 통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당시 서민들의 가슴에 웃음 꽃을 피워냈다.
현재 원조 아이돌 만큼이나 인기가 많았던 고인은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1980년 이전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인기만큼이나 생의 굴곡도 깊었다.
음료사업에 뛰어든 고인은 1980년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와 한 음료 ‘삼룡사와’의 도산을 맞았고, ‘저질 코미디언’이라는 이유로 신군부는 그에게 방송출연을 정지시켰다. 연속된 시련으로 그는 미국행을 선택해 한국을 떠났다. 낯선 타국에서의 생활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그는 1983년 귀국해 재기를 노리다 어렵게 지난 2003년 명콤비 구봉서와 함께 ‘웃으면 복이와요’ 공연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해 보였다.
다시 왕성한 활동을 시작할 즈음 그에게는 지난 1990년대 중반 처음 발발했던 흡인성 폐렴의 재발로 2007년 6월 급기야 행사장에서 쓰러져 모든 활동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병원에 입원하면서 긴 투병생활에 접어든 그는 병원 측으로부터 체납된 1억3000여 만원의 병원비를 내라는 소송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60여 년을 천직으로 코미디언의 삶을 살아 온 고(故) 배삼룡은 대중들에게 많은 웃음을 남겼지만 정작 자신은 고뇌와 번민, 한숨 만을 간직한 채 쓸쓸히 생을 마쳤다.
고인의 사망에 희극계는 “코미디계의 큰 별이 졌다”며 슬픔에 잠겼다.
고 배삼룡의 빈소는 서울 아산현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코미디협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은 25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분당 추모공원 휴(休).
DIP통신 류수운 기자, swryu64@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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