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올 하반기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11조원 넘게 증가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상반기 감소세에서 하반기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은행들은 “대출 증가분이 연체율과 직결되진 않는다”고 밝혔다.
6일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75조 8371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 7494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6월 2조 6543억원 감소를 기록한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4개월간 11조 7503억원 늘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증가폭은 1조 8578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6배 가까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그중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325조 6202억원으로 전월 대비 2809억원 증가했다. 6월부터 10월까지는 1조 5317억원 증가했다. 지난 상반기에는 1조 5332억원 감소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170조 4688억원으로 전월 대비 4094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지난 4개월간 대기업대출 잔액은 4조 8172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은 정부의 가계대출 강화 기조로 취급 확대가 어려워진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 확대로 방향을 틀었다.
농협금융은 생산금융을 위해 5년간 93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투·융자부문에 68조원을 투입해 첨단전략산업·지역특화산업·창업 및 벤처기업의 ‘기업 성장 지원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와 협력업체들의 금융지원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 조성 협약을 맺었다. 건설 부문 협력업체의 자금 조달 금리를 낮춰 도움을 줄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관세 위기 속 수출입기업을 돕기 위해 1조 5000억원 규모의 특판대출도 선보였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자금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이같은 중소기업대출 확대 방향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올 3분기 기준 0.54%로 1년새 0.11%p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막혀있기 때문에 앞으로 기업대출은 무조건 더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도 시중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기업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은행이 대출할 수 있는 규모가 있다면 이를 필요한 기업에 나눠서 대출을 내주는데 좋은 우량기업들에게 분배한다”며 “연체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게 은행이 매달리는 상황은 아니라 대출확대가 연체율 상승으로 귀결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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