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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해보니

지방은행 점심시간 업무중단…‘인력감축’ 출발점 등 의견분분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1-07-08 09:00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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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 1월 대구은행 몇 개 점포의 점심시간 셧다운 도입 이후 부산은행도 오는 8월 2일부터 점심시간의 동시 사용 제도를 시범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소비자들은 불편예상하고 있고 일부 금융업계 실무자들은 직원 감축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이번 셧다운 도입으로 부산은행의 12개 점포는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영업이 중단된다. 대구은행의 7개 점포는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업무를 하지 않는다.

금융소비자들 가운데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은행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은행의 영업시간이 오후 4시면 끝나 퇴근 후 업무를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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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지방은행의 점심시간 셧다운 소식이 연이어 들리자 일부 금융소비자들은 “영업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점심시간 운영을 중단해버리면 직장인들은 은행업무를 위해 월차나 반차를 사용해야 하는 꼴”이라며 한탄했다.

한 금융소비자는 “점심시간에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을 많이 쓰게 되면서 은행 지점이 점점 없어지게 될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실무자들의 의견을 확인해보니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기본은 ‘서비스’”라며 “고객의 업무를 우선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휴게시간 보장을 강요하기가 애매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24시간 은행업무가 가능한데 오히려 지방은행은 영업시간을 줄이며 ‘시대를 역행’하는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히려 점심시간에 셧다운을 해버리면 소비자들을 잃을 수 있다”며 “소비자들보다 직원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이러한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은행의 점심시간 셧다운이 인력감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점심시간에 문을 닫아버리면 나중에는 인력을 많이 안 쓰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직원들의 업무시간이 줄어들면 업무량이 줄게 되고 ‘이렇게 해도 잘 돌아가네? 그러면 인력이 없어도 되지 않나?’라고 논의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은 “대구은행 250개 지점 중 소형점포 7개에만 적용했다”며 “소형 점포의 경우 점심시간 1시간 동안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이 교대 근무로 인한 금융사고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판단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금융업계에서 제기되는 지적과 우려에 대해 대구은행 관계자는 “점심시간 셧다운을 도입한지 약 7개월째인데 그 전보다 불편민원이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 상황이 다르다”며 “점포와 점포간의 거리가 멀지 않아 대체점포가 많아 점심시간에 셧다운 하지 않은 점포를 이용하면 되고 24시간 비대면 업무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직원감축에 대한 지적은 비약이 있는 것 같다”며 “지방은행의 경우 관공소 이미지가 있고 공익적 요소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손익이 안 난다고 해서 무조건 직원을 감축하거나 점포를 줄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산은행 총 232개 지점 중 12개 지점에서 시범운영 중”이라며 “인력감축에 영향이 있을 순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고객을 먼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점심시간 셧다운 제도를 확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지방은행들은 직원들의 점심시간 보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관계자는 “점심시간 셧다운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직원의 입장에선 점심시간 셧다운 도입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만 은행의 입장에선 수익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은행은 점심시간 셧다운을 두고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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