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내용 건너뛰기(skip to main content) 본문 바로가기(Go body) 메뉴 바로가기(Go Menu)
G03-8236672469

들어보니

녹십자·유한양행 등 백신 관련 업체 담합 적발…“당시 관행, 재발은 없을 것”

NSP통신, 김다은 기자, 2023-07-21 14:34 KRX8
#녹십자(006280) #유한양행 #SK디스커버리 #보령바이오파마 #담합
NSP통신- (= 공정거래위원회)
(= 공정거래위원회)

(서울=NSP통신) 김다은 기자 = 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SK디스커버리, 유한양행 등 총 32개 백신 관련 사업자들이 백신 입찰 과정에서 담합한 행위가 적발됐다. 그중 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SK디스커버리는 지난 2011년 인플루엔자 백신 담합으로 제재를 받은 적이 있음에도 또다시 적발된 것.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3년 2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조달청이 발주한 170개 백신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 예정자를 정하고 들러리를 섭외, 투찰할 가격을 공유하는 등 담합 행위를 한 총 32개 백신 관련 사업자들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409억 원(잠정금액)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적발된 업체는 백신제조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6개 백신총판 광동제약·녹십자·보령바이오파마·SK디스커버리·유한양행·한국백신판매, 25개 의약품도매상 등이다.

G03-8236672469

25개 의약품도매상은 ▲그린비 ▲그린위드 ▲금청약품 ▲메디원 ▲비앤씨메디칼 ▲새수원약품 ▲강승구 새수원약품 대표 ▲송정약품 ▲신세계케미칼 ▲에디팜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 ▲에이치원메디 ▲우리약품 ▲웰던팜 ▲웰팜 ▲인투바이오 ▲정동코퍼레이션 ▲지엔팜 ▲코리아팜 ▲태성메디텍 ▲팜스원 ▲팜월드 ▲하메스 ▲한스피엠아이 ▲김종산 삼성바이오약품 대표다.

이들이 담합한 대상 백신은 모두 정부 예산으로 실시되는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대상 백신이다. 인플루엔자 백신, 간염 백신, 결핵 백신, 파상풍 백신, 자궁경부암 백신(서바릭스, 가다실), 폐렴구균 백신(신플로릭스, 프리베나) 등 총 24개 품목에 이른다.

공정위는 백신입찰 시장에서의 장기간에 걸쳐 고착화된 들러리 관행과 만연화된 담합 행태로 인해 입찰담합에 반드시 필요한 들러리 섭외나 투찰가격 공유가 용이했다고 판단했다.

낙찰예정자는 전화 한 통으로도 쉽게 들러리를 섭외할 수 있고 낙찰예정자와 들러리 역할을 반복적으로 수행함에 따른 학습효과로 각자의 역할이 정해지면 굳이 투찰가격을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서 투찰함으로써 이들이 의도한 입찰담합을 용이하게 완성할 수 있었던 것.

또 정부조달방식의 변화에 따라 담합참여자들이 변화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6년에 글로벌 제약사가 생산하는 백신(자궁경부암 백신, 폐렴구균 백신 등)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제3자단가계약방식’(정부가 전체 백신 물량의 5-10% 정도였던 보건소 물량만 구매)에서 ‘정부총량구매방식’(정부가 연간 백신 전체 물량을 전부 구매)으로 조달방식을 변경했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와 백신총판이 백신입찰담합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제약사가 직접 들러리를 섭외하고 백신총판이 낙찰예정자로 등장한 것.

구체적으로 백신조달에 있어 기존 ‘제3자단가계약방식’에서는 의약품도매상끼리 낙찰예정자와 들러리 역할을 바꿔가면서 담합해 왔으나, ‘정부총량구매방식’에서는 낙찰예정자가 의약품도매상이 아니라 백신총판이 된 것이다. 다만 의약품도매상은 구매방식 변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들러리 역할을 수행했고 백신총판은 들러리 역할은 하지 않았다.

그중 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SK디스커버리 3개사의 경우 인플루엔자 백신 담합으로 지난 2011년 6월 제재 받은 이력에 이어 다시 한번 입찰담합에 참여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처분을 받게 됐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회사는 당시 관행이었음을 시인하며 “자궁경부암 백신의 경우 입찰 참가자가 자사 한 곳 뿐인데, 조달청이 단독 입찰을 수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회사는 더 이상 백신을 취급하지 않는다”며 “재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