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내용 건너뛰기(skip to main content) 본문 바로가기(Go body) 메뉴 바로가기(Go Menu)
G03-8236672469

일일 금융동향

여행수지 적자 5개월 만에 최소...평창올림픽 효과 외

NSP통신, 이정윤 기자, 2018-04-05 18:04 KRD7
#일일금융동향 #코인네스트 #국제수지 #여행수지 #김기식금감원장

(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5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1년 전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의 성차별 관행을 최대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네스트의 대표와 임직원이 고객 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시장에선 이번 사태가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져 업계 위축을 불러올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G03-8236672469

◆여행수지 적자 5개월 만에 최소...평창올림픽 효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2월 서비스수지는 26억6000만달러 적자였다. 서비스수지는 올해 1월 44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으나 2월 들어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이다.

여행수지 적자가 개선되면서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 완화에 영향을 줬다. 2월 여행수지는 14억1000만달러로 1월 21억6000만달러보다 줄었다.

한은은 “중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감소했으나 평창 동계올림픽 영향으로 미주·유럽 입국자수가 증가하고 출국자수 증가율이 둔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월 중국인 입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5% 감소했으나 미국과 유럽 입국자는 각각 25.3%, 22.3% 증가했다. 출국자 수도 3.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출국자 수 증가율이 한자리로 떨어진 것은 2016년 10월(7.5%) 이후 처음이다.

경상수지는 40억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72개월 연속 최장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흑자폭은 지난해 같은 달(81억8000만달러)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올해 설 연휴가 2월에 포함되면서 영업일 수가 지난해 22일에서 19.5일로 줄어들면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한 탓이다.

상품수지도 지난해 같은달(102억2000만달러)보다는 흑자폭이 줄어든 59억9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이 449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로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은 0.7%로 2016년 10월(-6.9%) 이후 가장 낮았다. 글로벌 교역 회복, 반도체 시장 호조로 수출은 계속해서 늘었으나 영업일 수 감소 탓에 증가율은 축소됐다.

수입은 389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3.2% 증가해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는 에너지류 단가 상승 및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해외에서 임금, 배당 등으로 번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2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77.8% 폭증했다. 투자소득이 13억3000만달러로 68.4%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8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한편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2억1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2억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8억7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5억4000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 국내투자는 26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 등으로 해외주식투자 규모가 줄었지만 기관투자가 중심의 해외채권투자가 지속됐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금융권 성차별 없애달라” 요청에 김기식 “권한내 최대한 협조”= 김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을 찾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최근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여성 차별 채용 비리는 입직 단계에서부터 유리 천장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여성계는 경악하고 있다”면서 “금감원이 실태조사를 하고 결과에 따라 지도·감독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장관은 “금융권은 관리자 비율 측면에서도 여성 비중이 유독 작다”면서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원장은 “여성 채용을 막고자 남녀 채용 비율을 미리 정해놓고 점수를 조작한 부분이 가장 충격적이었다”면서 “하나은행이나 국민은행 이외에도 성차별 문제가 있어 보이는 만큼 최대한 개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다만 “실태조사는 금감원 소관이 아니어서 여가부가 관련 부처와 함께 전반적으로 진행해주면 금감원 차원에서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금융권의)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은 현행 감독규정 상으로는 징계할 조항이 미비하다”면서 “앞으로 (금융사 대상으로) 경영진단평가를 할 때 고용 항목에서 젠더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정 장관이 “금융권 채용 단계별로 성비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하자 김 원장은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김 원장님의 말씀은 미투운동을 같이 하겠다. 펜스룰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알겠다”고 발언해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금감원의 하나은행 특별검사에선 임원면접에서 합격권 내 여성 2명을 탈락시키고 합격권 밖 남성 2명을 특혜 합격시켜준 정황이 나왔다. 남녀 차등채용을 계획적으로 추진한 부분도 발각됐다.

국민은행도 검찰 수사에서 채용 과정에서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사실이 적발됐다.

◆코인네스트 대표 횡령·사기 혐의 체포...업계, 거래소 위축 우려= 지난 4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정대정)는 업무상 횡령,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코인네스트 김익환 대표·임원과 A거래소 대표·임원 등 4명을 사무실과 주거지에서 체포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대표가 체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가상화폐 거래소 법인 계좌에 들어있는 고객 자금 수백억 원을 대표자나 임원 명의의 개인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사기 등)를 받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합동 점검 결과, 수백억원대의 고객 돈이 대표이사 등의 개인 계좌로 이동하는 등의 수상한 자금 흐름 사례들이 발견돼 검찰에 넘겨졌다. 이후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 관련 자료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다가 코인네스트의 범죄 혐의를 포착해 긴급체포에 나섰다.

이에 코인네스트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 조사 시점부터 사건 관련 경영진의 참여를 분리했으며 전문 경영진 체제로 전환돼 운영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거래 및 출금(KRW, 암호화폐 포함)은 기존의 방침대로 처리되고 있다. 접수량 증가로 약간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코인네스트 측은 “외부 기관을 통한 회계장부 및 투자자 예치금 공개를 가까운 시일내에 진행해 고객 모두의 예치금이 안전하게 보전되고 있음을 반드시 알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서비스를 개시한 코인네스트는 국내 거래소 중 후발주자이지만 회원수와 거래량이 빠르게 늘어나며 몸집을 키워갔다. 거래량으로 보면 올해 2월 기준 국내 거래소 5위안에 꼽히는 큰 규모의 업체다.

코인네스트가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거래소이고 검찰이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어 타 거래소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정부가 가상통화 거래실명제 등 규제를 가하면서 2000만원까지 오르내리던 비트코인 가격이 700만원대로 떨어지고 신규 업체들이 오픈을 연기하는 등 업계의 큰 위축을 불러왔다. 시장에선 이번 ‘코인네스트 사태’로 2차 위축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블록체인협회 김화준 부회장은 “코인네스트는 협회 소속이 아니라 어떠한 정보도 받고 있지 않다”라고 밝히며 “당연히 불법행위를 한 거래소들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김 부회장은 “가상화폐 거래소는 새로 만들어진 시장이기 때문에 법과 규제가 미비한 부분이 많다”며 “이런 사건을 거치면서 불법 행위를 한 거래소들이 걸러지게 될 것이고 시장은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블록체인협회의 자율규제안은 다음주 중 심사 착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