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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플라잉스타트로 출발선을 통과하는 모습. (사진 = 국민체육진흥공단)

(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스포츠 선수는 기록에 민감하다. 기록이 곧 그 선수를 말하기 때문이다. 경쟁자를 상대로 높은 자리에 서기 위해 많은 노력과 땀을 흘린다. 지난주에 열린 경정 15회차에서 끊임없는 도전 끝에 결실을 맺은 선수가 있다. 이택근(1기 B2 50세)과 배혜민(7기 A2 42세)이다.

이택근은 15회 1일차(12일) 8경주에서 승수를 쌓으며 꿈에 그리던 20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 시즌 199승(43회차)을 기록한 후 6개월 만에 이뤄낸 쾌거다. 올 시즌 10회차 출발위반에 따른 제재 이후 첫 출전에서 그것도 어렵다는 5코스에 출전해 0.12초 스타트 승부를 펼치며 휘감기로 우승을 꿰찼다.

안전하게 경주를 펼치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스트플레이어상을 3회 수상할 정도로 차분하게 경주를 풀어가는 이택근은 원년멤버로 크게 두각을 보이는 선수는 아니지만 흔들림 없는 선수로 고객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배혜민도 역시 15회 2일차(13일) 14경주에서 그토록 갈망했던 200승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 9회차(3월 2일) 199승을 달성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이룬 성과다. 이날 1코스에 출전한 배혜민은 1주 1턴 인빠지기로 선두로 나선 이후 침착한 운영을 보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무후무한 그랑프리 3회 연속우승(2011～2013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배혜민의 장점은 스타트보다는 차분한 전개로 풀어가는 선수인 만큼 모터 기력만 받쳐준다면 언제든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최근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200클럽 입성을 계기로 좋은 경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경호(7기 B1 43세)는 15회 1일차 6경주 1코스에 출전해 인빠지기로 승수를 쌓으며 100승을 달성했다.

정경호에게 100승의 의미는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경정선수 입문 첫 해에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했고 심상철을 필두로 한 동기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가려진 선수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스타트 집중력과 거침없는 1턴 공략을 보여주고 있어 남은 시즌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올 시즌 의미 있는 첫 승을 거둔 선수는 오세준(1기 B1 48세), 김희용(5기 B1 43세), 고정환(14기 B2 36세)이다.

오세준은 스타트 기복이 심하고 조심스러운 경주를 펼치다보니 올 시즌 16번의 출전에서 거둔 성적은 2착 1회, 3착 4회로 초라했다. 하지만 이번 회차 지정연습부터 보여준 평상시와 다른 적극적인 모습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1일차 9경주 4코스에 출전한 오세준은 0.20초의 스타트를 활용해 과감한 휘감기 승부를 펼치며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첫 승을 발판삼아 더욱 적극적인 모습으로 경기에 임해주길 기대해본다.

김희용이 출전한 2일차 7경주는 상대전적에서 열세였고 모터도 상급은 아니었으나 과감한 휘감기 승부를 펼치며 역시 첫 승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출발위반 제재로 흐름을 놓치며 부진했으나 이미지 트레이닝과 꾸준한 연습이 좋은 흐름을 되찾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고정환도 이번 회차에서 무승의 설움을 씻고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동기생인 이지은과 결혼 이후 심적인 안정감을 찾으며 실전경주에서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올 시즌 오랜 침묵 끝에 1일차 15경주 2코스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평균스타트 0.17초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계속된 승수 쌓기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선수다.

한 전문위원은 “상징성 있는 개인기록 경신과 시즌 첫 승은 단순히 1승 추가라는 의미를 넘어 개인적인 영광과 자신감이 상승될 수 있는 계기가 되곤 한다. 앞으로 이들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이번 회차 3회 출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개인통산 531승으로 경정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김종민과 2승을 추가해 200승 고지에 3승만을 남겨놓고 있는 김응선의 발걸음도 지켜볼만 하겠다”고 말했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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