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4년 연임에 성공했다. 청와대는 2일 차기 한은 총재에 이주열 현 한국은행 총재의 유임을 결정했다.
KDB산업은행이 중국 더블스타로부터 외부자본을 유입해 금호타이어에 대한 경영권 이전을 공식화했다. 전체 투자 규모는 약 6500억원으로 협상 성공 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확보하게 돼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지난해 4분기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이 8조3000억원 늘어났다. 반면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폭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44년만에 연임...“중앙은행 중립성 인정받은 것”=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주열 현 총재를 지명했다”며 “이 총재는 통화신용정책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며 재임 기간 한중, 한·캐나다, 한·스위스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는 등 국제금융 분야의 감각과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자는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이 있고 조직 내부 신망도 높아 한국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은 총재의 연임은 1974년 김성환 총재가 연임된 이후 44년만이고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을 맡기 시작한 1998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청와대의 발표 이후 이 총재는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은 총재 연임은 이전에 거의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지명된 것은 저 자신으로서도 큰 영광이지만 무엇보다도 한은으로서도 무척 명예로운 일”이라며 “중앙은행의 중립성과 그 역할의 중요성이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 총재는 “4년 전 처음 지명 받았을 때보다 훨씬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러 가지 대내외 여건이 워낙 엄중하기 때문에 개인적 기쁨보다는 책임의 막중함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가 처해 있는 많은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청문회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강원 원주 출신으로 대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조사국장과 정책기획국장, 부총재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4년 총재로 임명됐다.
이 총재의 임기는 이달 31일까지였다. 한국은행법에 따르면 한은 총재는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며 임기는 4년으로 하되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현직 총재가 차기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경우라도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이에 정부는 6일 예정된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국회에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 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금호타이어 더블스타에 매각...노조 ‘반발’= 산은은 2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블스타가 투자자로 참여하는 주당 5000원, 총액 6463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채권단 지분율은 23.1%로 줄어든다.
또 더블스타는 투자 총액의 5%를 323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하고 시설자금 용도로 최대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은 주요 투자조건으로 금호타이어 근로자들에 대한 3년간의 고용보장을 투자조건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각각 3년과 5년간 매각을 제한하기로 했다. 다만 더블스타는 앞으로 5년 또는 채권단이 모든 지분을 매각할 때까지 최대주주를 유지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했다.
산은은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이해관계자 영향 측면 등에서 더블스타의 유상증자 추진은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며 “올해 상반기 거래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더블스타 투자유치로 인한 기대효과에 대해 산은은 “글로벌 생산 거점 확장, 생산능력 및 기술공유 등 양사 시너지로 매출규모 글로벌 10위권 업체로 도약이 가능하다”며 “또 더블스타와의 시너지 창출로 중국법인 정상화와 유동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향후 협상의 관건은 금호타이어 노사 간의 합의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사측의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안에 반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산은이 더블스타 투자 유치를 발표한 직후 긴급회의를 열고 채권단의 해외매각 저지를 위한 총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당초 23일 총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앞당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5시부터 노조 간부 2명이 해외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광주공장 인근 한 송신탑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20m 높이 송신탑에 올라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결사반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농성 중이다.
◆지난해 4분기 비은행 대출 8.3조↑...증가세 전환= 한국은행은 2017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이 15조원 증가한 105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분기(20조6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산업대출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기업, 공공기관, 정부 등이 은행,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을 뜻한다.
예금은행의 대출은 6조7000억원 증가에 그쳐 지난 3분기(14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한은은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으로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입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은 8조3000억원 증가해 전분기(6조5000억원) 보다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과 제조업 대출이 각각 14조7000억원, 1조9000억원 증가했으나 건설업은 1조4000억원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 중 부동산업 대출 증가폭이 8조6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전분기 9조7000억원 증가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대출 잔액 201조2000억원으로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도·소매, 숙박및음식점업 대출도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제조업은 음식료품과 기타운송장비 대출이 각각 8000억원, 6000억원 늘었다. 기타운송장비 대출은 2016년 4분기 이후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지난해 4분기 들어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와 달리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 대출은 7000억원 줄었다.
이외에도 건설업 대출은 전분기에 1조1000억원 증가했으나 작년 4분기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주로 종합건설업과 전문직별공사업 대출을 중심으로 각각 8000억원, 6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4조1000억원, 시설자금이 10조9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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