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임창섭 기자 = 한ㆍEU FTA 발효 후 유럽의 한국산 자동차 수입이 급증하자 유럽 자동차업계가 한ㆍEU FTA 개정을 위한 로비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심각한 공급과잉 속에서 다수의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공장 폐쇄를 원하고 있지만 실직을 염려한 각국 정부와 노조가 이를 막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Wall Street Journal(WSJ)은 3일자(현지시간) ‘Europe auto makers seek to revise Korea trade deal’(by Mike Ramsey) 제하 기사에서 ‘지난주 유럽의 일부 자동차업체 관계자들이 한ㆍEU FTA 개정 문제와 한국 자동차의 수입 증가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가졌으며 개별적으로 스페인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를 비롯한 EU 국가의 지도자들에게 한ㆍEU FTA 개정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한ㆍEU FTA가 발효된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9개월 동안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對유럽 수출은 약 67% 증가한 반면 유럽 자동차업체들의 對한국 수출은 7%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한국 세관의 자동차 수출실적 내용을 실었다.
한국 자동차산업협회(KAMA)의 관계자 말을 빌어 “고품질, 브랜드 인지도 개선, 가격 경쟁력 등에 힘입어 유럽에서 한국산 자동차 수입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다수의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금융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유럽경제가 재정위기로 침몰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유럽시장 자동차 판매는 5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판매 부진으로 피아트ㆍ르노와 포드ㆍGM 유럽법인 등은 과잉생산과 손실 혹은 이윤 감소 문제에 빠져있으며 일례로 유럽 시장 점유율 8.5%인 포드는 올해 1분기 유럽에서 1억49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전했다.
유럽 GM도 올해 1분기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돼 유럽 시장에서 자동차업체 대부분의 매출액은 급감했지만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올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12.5%, 24.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럽 GM의 경우 생산 대부분이 한국에서 이뤄지는 쉐보레 브랜드의 매출은 11.3%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유럽 시장 전체의 자동차 판매는 7.3% 감소했다는 것.
이 신문은 “유럽 포드 CEO ‘Stephen Odell’는 불균형적인 한ㆍEU FTA가 발효되면서 유럽 업체들이 유럽시장에서 적정 수익을 내기가 더 어려워진것을 감안, 수출물량이 한 국가에 몰릴 경우 상대 국가가 관세혜택을 철회하는 스냅백 조항을 한ㆍEU FTA에 포함시켜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임창섭 NSP통신 기자, news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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