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NSP통신] 도남선 기자 = 우리국민은 결혼식 축의금으로 평균 6만원을 내고 ‘호화·사치‘ 결혼식에는 상당히 비판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최근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1224명을 대상으로 축의금을 얼마나 내는지 물은 결과 ‘5만원’이 70%로 가장 많았고 ‘10만원 이상’ 19% ‘3만원 이하’ 8%로 나타났다.
8년 전인 2005년에 비해 ‘3만원 이하’는 44%에서 8%로 36%포인트 감소한 반면 ‘5만원’은 18%포인트 ‘10만원 이상’은 15%포인트 증가했다.
우리 국민들이 내는 축의금은 평균 6만원으로 2005년 4만2000원 대비 1만8000원 늘었다.
이는 8년 전 축의금 평균의 1.4배에 해당한다.

결혼식 축의금이 얼마나 가계에 부담이 되는지 물은 결과 ‘매우 부담스럽다’ 13%, ‘약간 부담스럽다’ 55%로 우리 국민의 68%는 결혼식 축의금을 부담스럽게 여겼다.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는 27%,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 3%로, 부담스럽지 않다는 응답은 모두 30%였다.
결혼식 축의금 평균은 2005년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가계에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67% → 68%)은 비슷했다.
결혼식 하객 10명 중 3명은 ‘의례적으로 돈을 내러 간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에 참석할 때 느낌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51%는 ‘축하하러 간다는 느낌’이 더 많다고 답했으나 30%는 ‘의례적으로 돈을 내러 간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든다고 답했다.
‘반반’이라는 응답은 16%였다.
2005년에 비해 축하하러 간다는 응답이 5%포인트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축하하러 간다는 응답은 20/30대(65%, 60%)에서 많았고 의례적으로 돈을 내러 간다는 응답은 40대(41%)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결혼식 하객 범위에 대해 물은 결과 ‘가까운 친지만 참석하는 것이 좋다’ 61%,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36%로 결혼식 하객을 가까운 친지로 한정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2005년에 비해 ‘가까운 친지만 참석하는 것이 좋다’가 16%포인트 늘고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는 14%포인트 줄어 ‘작은 결혼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가까운 친지만 참석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남성(54%)보다 여성(68%)에서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 고연령일수록 ‘가까운 친지만 참석’ 의견이 대세를 이뤘으나 대다수가 미혼인 20대에서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58%)는 의견이 우세했다.

최근 참석한 결혼식 장소를 질문한 결과 ‘일반예식장’이 79%로 가장 많았고, ‘호텔’(8%), ‘교회/성당’(7%)이 그 뒤를 이었다.
과거 조사와 비교할 때 ‘일반예식장’은 점차 감소하고 ‘호텔’은 증가하는 추세다.
어떤 장소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일반예식장’ 51%, 그 뒤를 이어 ‘교회/성당’ 15%, ‘야외 결혼식’ 5%, ‘지자체 회관/강당’ 5%, ‘전통 혼례식장’ 4%, ‘호텔’ 3% 순이었다.
최근 참석한 결혼식 장소와 비교하면 ‘일반예식장’, ‘호텔’ 선호는 상대적으로 낮고, ‘교회/성당’, ‘지자체 회관/강당’, ‘전통혼례식장’ 선호가 높았다.
이는 좀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예식 장소, 좀 더 저렴한 예식 장소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는 결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50대 이상 고연령일수록 ‘일반예식장’ 선호도가 낮았고 상대적으로 ‘교회/성당’, ‘지자체 회관/강당’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타 연령대에 비해 20대는 ‘호텔’(10%)을 꼽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요즘 결혼식과 관련해 개선해야 할 점을 질문한 결과 ‘호화, 사치 결혼식’이 31%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형식적인 결혼식 절차’ 11%, ‘예식장의 번잡함’ 5%, ‘음식값 비싸고 질 떨어짐’ 4% 순으로, 우리 국민들은 요즘 결혼식에서 결혼식 비용과 형식적 절차, 상업성에 대해 비판적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이번 발표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22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2.8%포인트에 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8%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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